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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 "전쟁의 잔인함 담은 '퓨리' 韓관객에 어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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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 "전쟁의 잔인함 담은 '퓨리' 韓관객에 어필할 것"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1.1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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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용원중기자·사진 최대성 기자]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51)가 대작 전쟁영화 '퓨리'(감독 데이비드 에이어)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이번이 세 번째 방한이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트는 "한국 방문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이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 시장"이라며 "매번 따뜻하게 환영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신작 '퓨리'에 대해 "전쟁의 잔인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 영화가 한국 관객에게 시사하는 게 있을 거다"고 소개했다.

▲ 브래드 피트가 중절모를 손에 든 채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퓨리'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탱크 한 대로 독일군에 맞서 싸운 5명 전차 부대원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린다. 영화의 제작 및 주연배우로 참여한 브래드 피트는 탱크 '퓨리'를 지휘하는 리더십 강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상사 워 대디를 맡았다. 적에게는 냉정하고, 부대원들에게는 인간적인 남성미 만점의 캐릭터를 호쾌하게 연기해 시종일관 시선을 장악한다.

"전쟁에 참여하는 군인의 심리적 부담감과 어려움, 또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실제로 잔인하지 않나. 최근 영화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퓨리'를 택했다."

비좁은 탱크 안에서 대원들을 통솔하며 아버지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워 대디를 연기한 피트는 "지휘자로서 책임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 탱크 안과 밖 모든 것을 책임지는 강인하고 엄격한 가장의 리더십을 워대디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휘자가 겪는 심리적인 타격을 표현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고 덧붙였다.

▲ 브래드 피트와 로건 레먼이 취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래드 피트의 '워대디'가 탱크 안의 아버지였다면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배우 로건 레먼(22)은 워대디의 아들과 마찬가지였다. 극중 신앙심 강하며 정의감 투철한 신병 노먼 역을 소화한 레먼은 "피트에게 어떻게 하면 사람을 잘 때릴 수 있는지 배웠다"고 농담을 던진데 이어 "영화를 촬영하면서 피트에게 근면, 성실함을 배웠다. 타인에게는 많은 것을 주고 자신은 받으려 하지 않는 그의 성격은 내게 큰 감동을 줬다"고 밝혔다.

아역배우 출신인 로건 레먼은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배우 중 한 명이다. 국내에는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2013), '월 플라워'(2012) 등으로 알려졌다. 레먼은 "극한 상황에서 촬영하면서 내 한계를 느꼈다.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며 촬영기간 동안 겪은 감정을 고백하기도 했다.

▲ 기자회견 중 활짝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 피트와 로건

영화제작사 'Plan B'를 운영하고 있는 브래드 피트는 '월드워 Z'에 이어 '노예 12년'을 제작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퓨리'의 메가폰을 잡은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에게 모든 공을 돌린 피트는 "앞으로 제작할 영화는 대작이 아닌, 작지만 복잡하고 심오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존경받을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제작자로서 포부를 밝혔다.

피트가 최근 관심을 기울이는 영화는 육체적 몰입이 필요한 역할이다. 현재 피트에게 있어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퓨리'의 워대디 또한 이런 맥락에서 선택한 캐릭터다. "데뷔 이후 실패 없이 배우 생활을 해온 내게도 슬럼프가 있었다"고 고백한 그는 "모든 성공은 실패에 기반한다. 실패를 겪으면서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브래드 피트

1987년 영화 '무인지대'에서 단역으로 출연할 때만 해도 피트는 영화배우가 되겠다며 시골에서 올라온 풋내기에 불과했다. '델마와 루이스'(1993)에서 카우보이 모자를 쓴 금발의 미남 청년 제이디로 잠깐 등장, 전 세계 여성들을 사로잡은 이후 20년이 흘렀다. 현재 그는 당대의 톱배우이자 제작자 반열에 올라섰다.

"영화는 내가 세상을 보는 창이었다. 시골에서 자라면서 영화로 세상을 봤다. 지금도 나는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일 뿐이다. 달라지지 않는 건 내가 영화로부터 받은 반응을 다시 관객에게 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에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그들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퓨리'는 11월20일 개봉한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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