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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 윌리엄스-페더러 윔블던 강세, 테니스 노병은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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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 윌리엄스-페더러 윔블던 강세, 테니스 노병은 죽지 않는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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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160만 파운드, 465억 원)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비너스 윌리엄스(37·미국)와 로저 페더러(36·스위스)다.

2시간이 넘도록 종횡무진을 코트를 누벼야 하는 테니스 종목 특성상 이들은 선수생활 마무리를 준비해야 하는 나이지만 오히려 기량은 전성기 때를 떠올릴 만큼 젊은 선수들에게도 쉽게 뒤지지 않는다. 관록을 바탕으로 힘만을 앞세우는 상대들을 오히려 제압해 나가고 있다.

세계랭킹 11위 비너스 윌리엄스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요해나 콘타(영국·7위)를 2-0(6-4 6-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1세트 4-4로 맞선 상황에서 비너스 윌리엄스는 2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후 쉽게 승부가 결정났다.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에서만 벌써 2번째 결승 진출이다. 만 37세 1개월의 비너스 윌리엄스는 1994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의 당시 만 37세 9개월을 넘어 최고령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 진출자가 됐다.

2000년과 2001년, 2005년, 2007년, 2008년 등 이 대회에서 5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비너스 윌리엄스는 9년 만에 정상 탈환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비너스 윌리엄스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동생인 세리나가 지난해 세운 윔블던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당시 34세 10개월)까지 갈아치우게 된다. 세리나의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5세 4개월)도 갈아치울 수 있다. 세리나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이 기록을 세웠다.

2011년 만성 자가면역질환을 겪으며 라켓을 놨던 비너스 윌리엄스는 한 때 랭킹이 130위권까지 곤두박칠 쳤다. 2012년 복귀했지만 성과를 못내던 비너스 윌리엄스는 2015년에서야 잇따라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하며 재기 가능성을 높였다. 호주오픈에서 준결승에 오르며 건재함을 알렸지만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교통사고까지 당했다. 그러나 씩씩하게 털고 일어났고 또다시 새로운 기록을 쓰는 쾌거를 이뤘다.

상대는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마그달레나 리바리코바(슬로바키아·87위)를 2-0(6-1 6-1)으로 제압한 가르비녜 무루구사(스페인·15위)다.

비너스 윌리엄스로서는 나쁘지 않은 상대다. 무루구사는 랭킹에서 뒤져있을 뿐 아니라 상대전적에서도 비너스 윌리엄스에 1승 3패로 열세다.

남자 단식에서도 커다란 이변이 일어났다. 세계 1위 앤디 머레이(영국)를 비롯해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 3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4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중 누구도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것.

그 와중에 랭킹 5위페더러가 자존심을 지켰다. 페더러는 13일 대회 8강전에서 밀로시 라오니치(캐나다·7위)를 3-0(6-4 6-2 7-6<4>)로 꺾었다. 지난해 4강에서 당했던 패했던 아픔을 그대로 되갚아줬다.

더욱 놀라운 것은 페더러가 이번 대회에서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도 3세트에서 타이 브레이크에 돌입했지만 먼저 3점을 내주고도 연속 5점을 따내는 등 반격에 나서며 승리를 챙겼다.

페더러의 이번 대회 우승까지는 2승이 남았다.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페더러는 윔블던 역사상 남자 단식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페더러는 2003년 처음 우승한 뒤 2007년까지 5연패했고 이후 2차례 더 정상에 올랐다. 결승 진출을 두고 상대할 선수는 토마시 베르디흐(체코·15위)다.

베르디흐는 8강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한 조코비치의 기권으로 1-0으로 앞선 2세트 도중 승리를 챙겼다. 페더러는 베르디흐에게 18승 6패로 앞서 있고 2014년 이후로는 7연승을 거두고 있다. 절대적인 페더러의 우세가 예상된다.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6위)는 16강에서 나달을 꺾고 올라온 질 뮬러(룩셈부르크·26위)를 3-2(3-6 7-6<6> 7-5 5-7 6-1)로 간신히 제압했다. 4강에서는 머레이에 3-2(3-6 6-4 6<4>-7 6-1 6-1)로 이긴 샘 퀘리(미국·28위)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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