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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별' 최정 "SK와이번스 인기팀 됐으면, 정규 MVP 생각도 안해" [프로야구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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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별' 최정 "SK와이번스 인기팀 됐으면, 정규 MVP 생각도 안해" [프로야구 올스타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7.1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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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Q(큐) 글 민기홍·사진 주현희 기자] 최정(30·SK 와이번스)이 ‘별중의 별’로 우뚝 섰다. 2008년 한국시리즈 MVP(최우수선수)에 이어 두 번째로 맛보는 MVP 타이틀. 전반기 홈런 선두의 위용을 한껏 뽐낸 올스타전이었다.

최정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개최된 2017 타이어뱅크 KBO(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2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2볼넷 3득점의 군계일학 활약을 펼쳐 드림 올스타의 13-8 대승을 견인했다.

▲ 1회초 양현종을 상대로 솔로포를 작렬하는 최정.

31개의 대포로 홈런 부문에서 독보적으로 질주하는 최정다웠다.

최정은 기자단 투표 53표 중 40표, 75.5%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으뜸별’이 됐다. 이종범(전 KIA 타이거즈),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에 이어 한국시리즈와 올스타전 MVP를 모두 차지한 사상 세 번째 선수이며 SK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올스타전 ‘왕별’이 됐다.

최정은 “영광스런 자리에 베스트로 뽑힌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MVP가 돼서 얼떨떨하다”며 “2008년 한국시리즈 MVP를 탔을 때만큼 기분이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정은 1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들어선 첫 타석에서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시속 131㎞짜리 패스트볼을 좌중간 담장 너머로 넘기더니 3회초 무사 2루에선 배영수(한화 이글스)의 121㎞ 포크볼을 당겨 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 다이아몬드를 돌며 활짝 웃고 있는 최정. 한국시리즈 MVP를 받은 지 9년 만에 올스타전 MVP로 우뚝 섰다.

최정 다음인 4번에 배치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도 연타석 아치를 그렸으나 세 타석만 소화하고 닉 에반스(두산 베어스)로 교체되는 바람에 최정이 MVP를 굳혔다. 4,7회 볼넷으로 무려 네 차례나 출루했으니 경쟁자가 있을 리 만무했다.

최정은 "두 번째 홈런 쳤을 때 MVP가 되나 싶었다. 회가 지나면 지날수록 '설마 내가 되나' 설렘이 찾아왔는데 9회에 역전되는 줄 알았다"며 "저희가 KIA랑 할 때 그런 사례가 있었으니 쎄했다. 다행히 롯데 에이스(박세웅)가 나와서 막아줬다"고 웃었다. 

공수를 두루 겸비한 그답게 3루 수비에서도 반짝반짝 빛을 냈다. 최정은 무사 1루에서 안치홍(KIA 타이거즈)이 때린 강한 땅볼을 넘어지며 걷어 올려 2루로 송구, 선행 주자 이정후(넥센 히어로즈)를 잡아냈다. 관중석에선 탄성이 나왔다.

최정은 부상으로 기아자동차가 제공한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를 부상으로 받았다. "어떻게 쓸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자동차를 타고는 싶은데 내일 상의를 해봐야겠다"며 "항(최정 동생)이에게는 몇 년 전 차를 사줘서 주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최정이 도전할 최고의 상은 정규리그 MVP만 남았다. 전반기롤 3위로 마감한 SK의 팀 성적이 더욱 좋아지고 최정이 이승엽(삼성)의 단일 시즌 최다 홈런(56개)에 준하는 기록을 낸다면 최형우(KIA)와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MVP는 절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SK는 전날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최민재에 이어 1군 올스타전에서도 MVP를 배출했다. 최정은 "농담 반 진담 반이지만 (이런 일을 계기로) SK 와이번스가 전국구 인기 팀이 됐으면 좋겠다"며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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