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3:42 (월)
'최재훈과 유쾌한 만남' 양의지, 두산 안방마님에게 슬럼프란 없다 [SQ현장메모]
상태바
'최재훈과 유쾌한 만남' 양의지, 두산 안방마님에게 슬럼프란 없다 [SQ현장메모]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08 2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3회 연속 포수 골든 글러브.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30)는 슬럼프 앞에서도 여유로웠다. 옛 동료이자 한화 이글스의 안방을 책임지고 있는 최재훈(28)과 반갑게 조우했다.

8일 두산과 한화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시즌 12차전을 앞둔 서울 잠실구장. 적으로 만난 양의지와 최재훈이 반가운 얼굴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 두산 베어스 양의지(왼쪽)가 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상대팀 포수 최재훈의 엉덩이를 방망이로 건드리며 장난을 치고 있다. [사진=스포TV 중계화면 캡처]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주전 포수 양의지에 밀려 기회를 얻지 못하던 최재훈은 지난 4월 트레이드로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팀의 주전자리를 꿰찬 최재훈을 양의지는 반갑게 맞이했다.

최재훈과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던 양의지는 경기 준비를 위해 홈팀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그러나 최재훈을 맞는 양의지의 반가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양의지는 타석에 서기도 전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상대 투수가 던지는 공이 아닌 한화 포수 최재훈의 엉덩이를 향한 스윙이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최재훈은 이를 예상했다는 듯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 둘은 대화를 나눴고 양의지의 활짝 웃는 모습을 통해 둘 사이에 장난스런 대화가 오고 갔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다소 의외의 장면이었다. 최근 팀이 7연승을 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양의지의 타격감은 좀처럼 살아날 줄 몰랐다. 지난 6월 손가락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타율 0.323(195타수 6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지난달 25일 한 달 만에 복귀한 이후 이날 전까지 0.129(31타수 4안타)로 부진에 허덕였다.

이날도 첫 타석에서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경기 중에도 최재훈과 장난을 칠 만큼 여유로운 양의지는 아끼는 후배 앞에서 곧바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3회 팀이 5-1로 앞선 상황 1사 주자 1,3루에서 들어선 양의지는 깨끗한 좌전 안타를 날리며 3루 주라를 불러들였다.

후배 앞에서 여유로운 면모를 보인 양의지는 실력으로 솔선수범하는 베테랑의 품격까지 선보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