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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찮은 판정, 역시 아자디는 '원정팀 무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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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찮은 판정, 역시 아자디는 '원정팀 무덤'이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19 0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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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7분 이란의 반칙성 플레이 결승골 인정, 슈틸리케호 0-1 패배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아자디 스타디움이 '원정팀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고지대 뿐이 아니다. 알게 모르게 이란에 유리한 판정도 한 몫을 한다. 이번에는 이란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고지대의 불리함도 이겨냈다. 그러나 홈팀에게 치우친 판정은 이겨낼 수 없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평가전에서 후반 37분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사라다르 아즈문에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2012년 10월 16일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부터 3경기 내리 0-1 패배를 기록했다. 역대 이란과 A매치에서는 28전 9승 7무 12패로 더욱 열세에 놓였다. 또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차례 맞대결에서 1무 3패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놓을 수 있는 베스트 멤버를 모두 출격시켰다. 선발 명단에는 차두리와 한교원을 비롯해 정성룡, 김승규 등 4명의 K리거는 없었다. 원톱에 이근호가 나섰고 구자철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좌우 측면 공격에는 손흥민과 이청용이 섰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성용과 박주호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포백에는 윤석영과 곽태휘 장현수, 김창수가 섰다.

전반 1분만에 윤석영이 볼 트래핑 실수로 측면을 공략당한 것을 제외하고는 큰 실수 없이 이란과 맞섰다. 전반 9분 이청용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침착하게 올려준 크로스를 손흥민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다소 약하게 맞으면서 골키퍼에게 잡혔다. 전반 10분 역시 이근호의 중거리 슛이 나왔지만 역시 골키퍼에 막혔다.

손흥민은 전반 22분 아크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슛과 함께 전반 39분 다시 한차례 날카로운 슛으로 이란의 골문을 정조준했다.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전반 35분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 상황에서 아메드 구차네자드에게 발리 슛을 허용했다. 다행히 김진현의 슈퍼 세이브에 걸려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에도 한국은 끝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이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28분에는 이근호를 빼고 박주영을 원톱으로 기용하며 골을 노렸다.

그러나 대표팀 선수들의 노력은 우즈베키스탄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묻혔다.

이란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도 좀처럼 경고 카드를 꺼내들지 않은 우즈베키스탄 주심의 판정에 점점 경기는 과열됐다. 후반 37분 내준 실점 역시 이란의 반칙성 플레이에서 나왔다. 프리킥 상황에서 왼쪽 골대를 때리고 반대편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을 잡으려던 골키퍼 김진현을 아즈문이 몸으로 부딪혔다.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명백한 골키퍼 차징이었지만 우즈베키스탄 주심은 골로 선언했다.

이후 경기는 더욱 과열돼 감정 싸움까지 일어났다. 한국의 스로인 상황에서 이란 선수가 공을 넘겨주지 않는 비상식적이고 비스포츠적인 플레이까지 나왔다. 공을 가져오려던 곽태휘와 감정 싸움을 벌이면서 슈틸리케 감독까지 분을 참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들어오는 상황까지 있었다. 또 이란은 어김없이 선제골을 넣자 '침대축구 전술'을 구사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이란의 반칙성 플레이로 들어간 실점은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으로서는 볼 점유율에서 크게 앞섰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쩔쩔 매게 만들었던 이란의 압박 수비를 뚫지 못했다. 여기에 억울한 판정과 이란의 비매너 플레이 역시 아자디 스타디움을 지옥으로 만들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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