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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경남 마산 여양리에 유골들이? '보도연맹 학살사건'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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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경남 마산 여양리에 유골들이? '보도연맹 학살사건'이 뭐길래?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8.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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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경남 마산 여양리에서 발견된 다수의 시체들을 추적했다. 마을 어귀에서 발견된 유골들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 걸까?

경남 마산 여양리 도둑골에는 흉흉한 이야기가 들린다. 버스 운전기사는 "아무도 없는데 버스 벨이 울린다"며 해당 노선에 불쾌한 심정을 전했다. 희끄무레한 귀신이 보인다는 소문도 돌았다.

예전 도둑골에서는 끔찍한 학살 사건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빨갱이'로 낙인찍히는 것이 두려워 이와 같은 이야기를 쉬쉬했다. 한 할아버지는 "국민학교 올라올 때 여기서 사람을 총으로 쏴죽이는 것을 봤다"며 당시의 사연을 전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이승만 정권 하에서 벌어졌던 민간인 학살사건인 보도연맹 학살사건을 취재한다. [사진 =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공]

놀랍게도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가해자는 국가였다. 보도연맹 학살사건으로 불리는 민간인 학살사건이 여양리에서도 자행됐던 것이다. 약 60여년 전의 사건이지만 마을 어르신들은 그날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1950년 여름날. 맹씨 할아버지는 트럭에 실려온 낯선 얼굴들이 총살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경찰의 명령에 따라 마을 청년들은 수 많은 시신들을 땅에 묻어야했다. 그렇다면 그날 죽임을 당한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1949년 이승만 정부는 좌익사상에 물든 사람들은 전향시킨다는 이유로 '국민보도연맹'을 만들었다. 비료와 식량을 나눠준다는 말에 보도연맹에 가입한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한국전쟁 발발 이후, 이승만 정권은 좌익사상을 가진 적 있다는 이유로 보도연맹원들을 학살했다.

보도연맹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만든 '보국연맹'과 닮아있다. '야마토주쿠'라는 조직은 과거 일제가 만든 것으로 해방 후 친일 검사와 경찰들은 야마토주쿠와 닮은 보도연맹을 만들었다. 친일이라는 치부를 덮고 자신의 반대자들을 '빨갱이'라는 이름으로 숙청시키기 위해 만든 조직인 셈이다.

보도연맹 학살사건의 피해자들은 아직도 '빨갱이'라는 낙인을 두려워한다. 여양리 유해 발굴 취재기자는 "지금도 유족회에 나오지 않는 유족들이 많다. 빨갱이라는 낙인을 두려워해서다"라며 조명되지 않은 보도연맹 학살사건 유족들의 삶에 대해 말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현대사의 비극, '보도연맹 학살사건'에 대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시청자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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