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2-06 18:31 (월)
'화수분' 두산, 이제는 지갑을 열어야할 때
상태바
'화수분' 두산, 이제는 지갑을 열어야할 때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1.21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대 유일 외부 FA 홍성흔, 마운드 빈자리 심각해 외부영입 절실...FA시장 행보 핫이슈

[스포츠Q 박현우 기자] 2000년대 중반부터 두산 베어스는 '화수분 야구'를 내세워 외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을 자제하며 내부 육성에 열성을 쏟았다.

두산은 팀 역사상 홍성흔 단 한 명만을 외부에서 자유계약(FA) 선수로 영입할 정도로 유망주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두산도 이번만큼은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을 전망이다. 화수분이 마른 모양새다. 특히 투수진은 더 이상 화수분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1군에서 제 기량을 펼칠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올시즌 6위에 그친 두산이 2012년 홍성흔 영입 후 2년 만에 FA 선수 영입을 눈앞에 둔 이유다.

▲ 화수분 야구로 유망주 육성의 야구를 펼쳐온 두산이 2015년을 앞두고 외부 FA 영입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3루수만큼은 화수분 야구로 해결

3루수는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다. 올해 두산의 핫코너는 주로 이원석이 맡았다.

올시즌 79경기에 나서 타율 0.251 5홈런 25타점으로 큰 활약을 하지는 못했지만 빈 자리를 쏠쏠히 메워줬다. 그러나 다음달 군에 입대해 2년간 자리를 비운다.

또 다른 3루수 후보인 '두목곰' 김동주는 16년간의 두산 생활을 마치고 20일 팀을 떠났다.

그럼에도 두산에는 3루수를 비롯한 내야 자원들이 풍부하다. 김재호와 허경민, 최주환 등 넘치는 내야 멀티 자원 중 허경민과 최주환은 충분히 3루 수비를 소화할 수 있다.

특히 최주환은 내년 시즌 주전 3루수로 낙점받은 분위기다. 3루수 문제는 사실상 끝났다고 볼 수 있다.

▲ 최주환이 2015년 이원석의 입대로 빈 두산의 3루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 자원 부족 투수진, 외부 영입 피하기 어려워

두산의 가장 큰 문제는 투수진이다. 선발과 마무리 모두 빈자리가 크다.

올시즌 주전 마무리였고 선발로도 활약할 수 있는 이용찬이 이원석과 함께 입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나마 마무리 후보는 윤명준과 오현택, 과거 마무리였던 정재훈 등 다양한 후보가 있다.

그러나 선발투수 중에는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 정도를 제외하면 한 자리를 맡아줄 수 있는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 유니에스키 마야는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6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재우는 시즌 말미에 선발로 나섰지만 5이닝 이상 소화하지 못했고 노경은은 15패(3승)의 성적이 보여주듯 올해 내내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아울러 이현승은 선발 경험이 있지만 현재 두산에서 함덕주와 함께 불펜에서 믿을 수 있는 유이한 좌완인 만큼, 선발로 돌리기에는 불펜의 부담이 크다.

여기에 2군 선수 중 가장 선발에 가까운 이정호는 퓨처스리그에서도 44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두산이 FA 투수 영입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유다.

◆ 송은범, 두산이 노려야할 핵심 선수

두산에 다행인 것은 FA로 나온 자원 중 선발투수가 역대 FA사례 중 최다인 4명이나 나왔다는 점이다. 윤성환과 배영수(이상 삼성), 장원준(롯데), 송은범(KIA) 등이 FA를 신청했다.

불펜자원도 안지만과 권혁(이상 삼성), 이재영(SK), 김사율(롯데) 등 4명이다. 조건만 맞으면 한 번에 투수진을 보강할 수 있는 상황이다.

▲ 송은범은 이번 FA로 나온 투수 중 두산이 노릴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후보다. [사진=뉴시스]

다만 두산이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각 선수들이 소속팀과 계약이 결렬돼야 한다. 하지만 이들 중 윤성환과 배영수, 안지만, 권혁 등 삼성 투수들은 팀 마운드의 핵심인 만큼 구단에서 쉽게 놔주지 않을 전망이다.

장원준도 롯데에서 투수 FA 최고 조건을 내세우며 어떻게든 붙잡을 태세다. 설사 롯데에서 나오더라도 투수 최대어에 속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결국 투수 중 영입이 수월해 보이는 후보는 선발 중에는 송은범, 구원투수는 이재영과 김사율이 남는다.

이재영과 김사율은 나이가 많고 최근 두 시즌 동안 부진했던 우완투수이다. 때문에 두산의 목표는 KIA에서 2년간을 빼면 SK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송은범으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과 불펜 어느 쪽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만큼 두 자리가 모두 빈 두산 입장에서 송은범이 가장 확실한 카드가 될 수 있다.

투수진의 총체적인 부진 속에 2003년 7위 이후 최악의 성적인 6위를 기록한 두산이 FA 시장에서 어떤 움직임으로 올시즌의 부진을 만회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arkhw8826@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