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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류현진 PO 자리 어디? 4⅔이닝 무실점이 부른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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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류현진 PO 자리 어디? 4⅔이닝 무실점이 부른 아이러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9.1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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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30·LA 다저스)이 6승 달성에 실패했다.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와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한판이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가진 2017 메이저리그(MLB) 워싱턴과 방문경기에서 4⅔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하고 로드 스트리플링에게 공을 넘겼다.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상황이었다.

지난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6이닝 3피안타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잘 던지고도 노 디시전에 만족해야 했지만 류현진은 ‘빅 게임 피처’의 위용을 과시하며 포스트시즌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강호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무실점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간판인 브라이스 하퍼가 무릎 부상을 입어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라이언 짐머맨, 앤서니 렌돈, 대니얼 머피 등 20홈런 90타점이 기본인 강타자들을 류현진은 당당하게 제압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이 유력한 다저스가 애리조나 혹은 콜로라도 로키스를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제압할 경우 워싱턴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만날 확률이 있어 이번 호투가 반갑다. (물론 워싱턴이 시카고 컵스를 NLDS에서 눌러야 성사된다.)

정상급 투수와 또 대등하게 겨뤘다는 점도 높이 평가받아 마땅한 대목이다. 류현진은 연봉이 400억에 이르는 그레인키와 명품 투수전을 펼친데 이어 이번에는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10위에 34이닝 무실점 행진을 구가하던 스트라스버그를 상대로 기죽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야속한 결단으로 6승 수확에 실패하긴 했지만 류현진은 이날 무실점으로 3.59이던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을 3.46으로 내렸다.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류현진은 다저스 선발 중 클레이튼 커쇼(2.12), 알렉스 우드(2.69) 다음으로 안정적인 투수다.

다만 아직까지도 완전히 믿음을 심어주지는 못한 모양이다. 그랬다면 다저스 벤치가 구속 91~92마일(시속 148㎞)을 유지한 류현진을 냉정히 내릴 리는 없다. 플레이오프 선발 한 자리를 둔 리치 힐(3.60), 마에다 겐타(4.21)와 마지막 경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오늘밤 잘 던졌다”고 말했으나 캘리포니아 지역 언론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플레이오프) 선발진을 바꿀 만큼의 호투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안방인 다저스타디움에서 같은 지구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만날 게 유력시 된다. 다저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4연전을 갖고 오는 24일부터 홈에서 3연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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