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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목전에 둔 K리그, '니가 가라 챌린지' 진흙탕 싸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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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목전에 둔 K리그, '니가 가라 챌린지' 진흙탕 싸움 시작
  • 박영진 기자
  • 승인 2017.09.19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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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진 기자] “니가 가라 하와이.” 영화 친구의 명대사다. K리그에서는 이를 패러디한 “니가 가라 챌린지(2부 리그)”가 유행이다. 올해도 K리그의 진흙탕 싸움은 어김없다.

29라운드까지 끝낸 현재 K리그 클래식의 중하위권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순위표가 증명해 주고 있다. 7위에 위치한 포항 스틸러스(10승 4무 15패, 승점 34)부터 11위 상주 상무(7승 7무 15패, 승점 28)까지 승점 차가 6에 불과하다.

▲ 최순호 감독(왼쪽)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7위로 상·하위 스플릿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어느덧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까지 4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스플릿 라운드 향방을 가려낼 4경기를 앞두고 주요 팀 별 상황과 앞으로의 대진을 정리해 본다.

◆ 포항-전남, 작년 성남의 데자뷰가 되지 않으리라

현재 7위인 포항과 8위 전남 드래곤즈(8승 8무 13패, 승점 32점)는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포항은 직전 경기에서 전북 현대에 0-4로 대패했다. 한 때 리그 명문이었던 포항은 하위 스플릿에 머물렀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항은 현재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강원FC(승점 41)을 잡기 위해 갈 길이 바쁘다. 남은 4경기에서 이 격차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당장 포항은 오는 27일 강원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상위 진출을 놓고 피할 수 없는 일전을 치른다.

▲ 전남 드래곤즈(노란색)의 경기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남 역시 만족스럽지 못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5경기에서 3무 2패로 부진했고 특히 수원 삼성전에선 0-3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4경기의 대진이 비교적 수월하다는데 희망을 걸어 볼 수 있다. 같은 하위 스플릿권에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대구FC와 맞대결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현재 포항과 전남이 여섯 팀 가운데 강등권에서 가장 멀리 위치하고 있지만 밑에 팀들과 승점차가 적어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지난해에도 스플릿으로 나뉜 직후 7위에 위치했던 성남이 결국 11위로까지 처지면서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졌고 결국 강원에도 패하면서 챌린지로 강등됐던 무서운(?) 일이 일어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에도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 대구FC(하늘색) 선수들이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수비하고 있는 장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대구-인천, 분위기 상승으로 7위까지 도약?

현재 하위 스플릿 위치에 해당하는 6팀 가운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은 9위 대구(7승 10무 12패, 승점 31)와 10위 인천(6승 12무 11패, 승점 30)이다. 대구와 인천은 최근 5경기에서 각각 2승 3무와 3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는 포항과 광주를 각각 잡았고 상위권 팀인 FC서울, 수원과도 무승부를 기록해 사기가 충만하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에서 승격해 올 시즌 4년만에 클래식으로 복귀한 대구는 시즌 중반까지 특유의 조직력으로 만만치 않은 팀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막판 상승세로 잔류에 성공했다. 최근에도 서울, 포항을 잡으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은 상주를 잡은 것을 시작해 난적 포항, 서울을 상대로도 모두 승리했다. 인천은 지난해 마지막 10경기에서 6승 3무 1패를 하며 기적적으로 클래식 잔류에 성공했다.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경험이 없는 인천은 올해에도 뒷심을 발휘해 잔류왕 본능을 되살리고자 한다.

대구는 20일 울산에 이어 주말에는 전북을 거치며 원정 2연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선두권 경쟁을 벌이는 강 팀이어서 이번주가 대구에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인천은 전남 원정을 거친 뒤 주말에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두 팀 모두 다소 까다로운 상대지만 인천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좋은 기운을 살려 연승 행진에 도전한다. 다만 인천은 남은 4경기 가운데 수원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원정이라는 점이 아쉽다.

▲ 상주 상무가 전역으로 인한 공백을 이겨내고 잔류에 성공할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상주-광주, 최하위들의 대반란 일어날까 

11위 상주와 12위 광주FC(4승 8무 17패, 승점 20)는 상황이 가장 안 좋다. 최근 5경기만 보더라도 상주는 1승 1무 3패, 광주는 1무 4패에 그치면서 윗 순위 팀들과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상주는 승점에 있어서는 아직 희망적이다. 10위 인천과 승점 차가 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음 라운드 결과에 따라서 또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하지만 남은 4경기 상대가 만만치 않다. 전북을 시작으로 제주, 포항, 서울을 연달아 상대한다. 포항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위권의 팀이다.

▲ 김학범 광주FC 감독이 팀 잔류라는 소기의 성과 달성에 도전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는 가장 상황이 좋지 않다. 어느덧 상주와의 격차도 8점까지 벌어졌다. 특히 지난 16일 상주와 외나무 다리 맞대결에서 추가시간에 극장골을 내주며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광주는 남기일 감독이 자진 사퇴한 이후 김학범 감독이 부임해 팀의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김 감독이 부임한 직후 현재까지의 상황은 여전히 흐리기만 하다.

스플릿 라운드 전 남은 네 경기 상대도 서울, 강원, 제주, 울산으로 모두 상위권 팀들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홈경기가 3차례나 있다는 점이다. 남은 네 경기에서 '학범슨'의 위력이 다시 발휘될지가 향후 순위표를 뒤바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중하위권에 위치한 이들 6개 팀은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하기 전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 이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자 하고 있다. 이제 막 개막한 이들의 진흙탕 싸움은 후반기 K리그의 또 하나의 볼거리로서 팬들의 이목을 끌 전망이다.

■ K리그 클래식 하위팀 정규리그 잔여경기 일정(홈 : H, 원정 : A)

순위 승점 30라운드 31라운드 32라운드 33라운드
7위 포항 34 강원(H) 서울(A) 상주(H) 수원(H)
8위 전남 32 인천(H) 울산(A) 서울(H) 대구(H)
9위 대구 31 울산(H) 전북(A) 인천(H) 전남(H)
10위 인천 30 전남(A) 수원(H) 대구(A) 강원(A)
11위 상주 28 전북(A) 제주(H) 포항(A) 서울(H)
12위 광주 20 서울(H) 강원(H) 제주(A) 울산(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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