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8:41 (금)
회춘한 '거미손' 방신봉, 한국전력 3위 견인
상태바
회춘한 '거미손' 방신봉, 한국전력 3위 견인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1.24 2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대 센터들 제치고 블로킹 전체 3위 기염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의 상승세는 전광인-서재덕-쥬리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이끌고 있다. 1순위 리베로 ‘거물신인’ 오재성의 활약도 수준급이다.

여기에 한 명 더 빼놓을 수 없는 이가 있다. 바로 ‘거미손’ 방신봉(39)이다. 한국 나이로 불혹이지만 그는 여전히 살아 숨쉰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한 신들린 활약이다.

방신봉은 24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홈경기에서 블로킹 3점을 포함해 5점을 보태며 한국전력이 우리카드를 3-0(25-21 25-17 25-19)으로 완파하는데 일조했다.

세트당 0.688개의 블로킹을 잡아내 박진우(우리카드), 최민호(현대캐피탈)에 이어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지태환(이상 삼성화재), 김규민(OK저축은행) 등은 블로킹 10위 내 센터들은 모두 20대다. 한참 어린 후배들과 대등히 맞서 싸우고 있는 것이다.

2010~2011 시즌 0.917개를 기록하고 0.567개, 0.522개, 0.466개로 매년 떨어지던 세트당 블로킹 수치가 이번 시즌 들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팀 동료 후인정에 이어 V리그에서 두 번째로 나이 많은 선수의 성적표가 맞나 싶을 정도다.

그는 홍익대 재학 시절 ‘황금 방패’라는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탁월한 블로킹 감각을 지닌 선수였다. 1997년 현대자동차서비스에 입단한 방신봉은 10여년을 한국 최고의 센터로 군림했다. 2006~2007 시즌과 2010~2011 시즌 블로킹 상을 수상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했다.

2007년 1월27일 삼성화재전에서 기록한 블로킹 11개는 윤봉우(현대캐피탈), 하경민(한국전력)과 함께 한 경기 최다 블로킹 타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 2008년 LIG손해보험에서 은퇴식을 갖고 코트를 떠났지만 1년만 쉬고 현역으로 복귀해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방신봉이 중앙에서 중심을 잡자 경기는 한국전력쪽으로 쉽게 기울어버렸다. 한국 무대 적응을 마친 쥬리치는 16점을, 토종 최고 거포 전광인은 순도 높은 공격으로 13점을 작렬했다. 서재덕 역시 10점을 보태며 제몫을 톡톡히 했다.

▲ 방신봉(오른쪽)은 쥬리치-전광인-서재덕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에 가려 빛이 나지는 않지만 한국전력의 중앙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2연승 신바람을 내며 6승3패를 기록, 승점 17점으로 대한항공을 제치고 3위로 한 단계 뛰어올랐다. 2위 삼성화재와 승점차는 4점, 1위 OK저축은행과 승점차는 5점이다.

우리카드는 까메호가 17점을 올렸지만 나머지 국내 선수들 중 어느 누구도 두자릿수 점수를 올리지 못하는 졸전을 펼쳤다. 우리카드는 시즌 9패(1승) 째를 기록, 승점 4점으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