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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박철우' 김명진,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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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박철우' 김명진,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26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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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 않았던 주전 신고식…부족한 경험 쌓아야 진정한 주전 가능

[스포츠Q 이세영 기자] V리그 8연패를 노리는 대전 삼성화재가 올시즌 가장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오른쪽 공격수 박철우(29)의 자리를 신예 김명진(23)으로 메워야 하는 과제를 떠안은 것.

김명진이 진정한 주전으로 나선 첫 경기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앞으로 경기에서 기대감을 높였다.

김명진은 2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LIG손해보험과 경기에서 9점(공격성공률 50%)을 올리며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6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8승2패 승점 24점으로 OK저축은행(승점 22점)을 제치고 단독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 주전 데뷔전, '절반의 성공'으로 막 내리다

삼성화재 오른쪽 공격수 박철우는 27일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한다. 입대까지 이틀의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박철우의 부상을 우려해 아예 명단에서 뺐고 대신 대체자원 김명진을 투입시켰다.

김명진은 신장 198㎝ 몸무게 89㎏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왼손잡이 공격수다. 박철우(199㎝ 91㎏)와 체격과 외모가 비슷해 입단 초기에 '포스트 박철우'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시즌 박철우가 손가락 부상으로 한동안 코트를 밟지 못했을 때 빈자리를 잘 메워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공격에서는 합격점을 받을만한 활약을 펼쳤다. 이날 김명진이 공격으로만 올린 점수는 8점. 박철우가 빠진 뒤 첫 경기였기 때문에 주포 레오에게 편중된 공격이 전개될 것이라 예상했을 때 나쁘지 않은 활약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블로킹과 서브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블로킹이 1개에 그친 김명진은 서브 에이스를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박철우가 다이내믹한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든 반면, 김명진의 서브는 상대적으로 평범해 득점으로 연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포스트 박철우의 조건, 경험을 쌓아라

올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공백을 염려해 김명진 카드를 내밀었다.

그러나 신치용 감독이 만족할 만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걱정하는 눈치였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고준용을 라이트에 기용하려고도 했지만 이날 김명진을 선발로 내보냈다. 이에 김명진은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김명진은 이제 막 주전 자리를 꿰찬 프로 2년차 선수다. 통산 V리그 출장경기가 29경기에 불과한 만큼 기량과 경험 면에서 박철우보다 뒤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김명진과 박철우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김명진은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상황 판단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경기를 마친 뒤 신치용 감독은 인터뷰에서 “(김명진에 대한) 기대치가 낮지 않았는데 낯선 표정이 역력했다”며 “조급한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 경기를 치를수록 스스로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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