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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순위] 최형우가 살아나야 KIA타이거즈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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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순위] 최형우가 살아나야 KIA타이거즈가 산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9.2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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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KIA(기아) 타이거즈가 올 시즌 최대 위기를 맞았다. 웬만해선 떨어질 것 같지 않은 순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24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0-5로 패한 KIA는 같은 시간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6-4로 승리한 두산 베어스와 1위를 공유했다.

KIA는 지난 4월 12일 이후 167일(129경기) 동안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으나, 후반기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결국 두산과 같은 자리에 있게 됐다. 단독 선두와 공동 선두. 어감부터 다른 현재 상황에서 오히려 마음 편한 쪽은 두산이다. ‘밑져도 본전’이란 자세로 남은 경기를 치를 수 있지만, KIA는 한때 13경기까지 앞섰던 팀에 선두를 내줄 지경이기에 선수들의 마음이 불안할 가능성이 높다.

그 중에서도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4년 총액 100억원에 호랑이군단 유니폼을 입은 최형우의 심정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전반기에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MVP(최우수선수) 후보에 거론되기도 했고, 팀도 잘나갔다. 선수들에게 믿고 맡기는 스타일인 김기태 감독과 궁합도 잘 맞았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9월 이후 타격감이 급격히 식었다. 8월에는 21경기에서 2홈런에 그치면서도 타율이 0.389(72타수 28안타)에 달했고, 타점도 23개나 뽑아내면서 ‘평균’을 유지했다. 허나 9월에는 타율 0.232(69타수 16안타) 1홈런 8타점에 그쳤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615로 가장 높았을 때(4월, 1.183)에 비해 절반까지 떨어졌다.

장타가 단 2개(1홈런, 2루타 1개)밖에 없었으니 장타율과 OPS가 낮은 건 당연지사. 최형우가 중간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하다보니, KIA의 득점 루트가 끊길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주전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이 겹쳐 팀 성적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결국 KIA가 살아나려면 최형우의 타격이 살아야 한다. 최형우가 주로 맡는 KIA 4번 타순의 9월 타율은 0.250에 불과하다. 해결사 부재의 후유증을 제대로 겪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6경기차는 적은 게 아니다. 뒤집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말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이젠 타석에서 보여줘야 한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KIA가 두산에 뒤집히는 건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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