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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펀치' 최민정-임효준, 평창 쇼트트랙 금메달 청신호 켜다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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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펀치' 최민정-임효준, 평창 쇼트트랙 금메달 청신호 켜다 [SQ포커스]
  • 박영진 기자
  • 승인 2017.10.04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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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진 기자] 쇼트트랙 최민정(19·성남시청)과 임효준(21·한국체대)이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 청신호를 켰다.

최민정과 임효준은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대회에서 각각 4관왕, 2관왕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대회 내내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첫날 1500m에서는 두 바퀴를 남기고 상대 틈을 파고들며 추월, 금메달을 차지했다. 500m에선 단거리 강자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를 인코스로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튿날 1000m와 3000m 계주는 너무나 손쉽게 레이스를 끝냈다.

2014~2015시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최민정. 많은 이들이 그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로 특유의 추월 능력을 들 수 있다. 또 하나. 최민정은 한국 선수들이 전통적으로 강했던 중장거리뿐만 아니라 단거리에도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다.

최민정은 과거 인터뷰에서 "외국 선수들은 우리가 잘하는 종목에서 실력이 점점 올라 오는데, 우리는 단거리 종목이 어렵다고 계속 머무를 순 없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옮겼다. 스타트와 순간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근력운동에 힘써왔다. 이는 500m 금메달을 포함해 이번 대회 전관왕이란 결과를 가져왔다.

그는 경기 후 ISU와 인터뷰에서 "아직 몸 상태가 60% 밖에 올라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쟁 상대들을 더 긴장하게 만든 한마디였다.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임효준은 월드컵 1차대회에서 호성적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1000m 및 1500m 금메달과 500m 은메달을 획득, 개인전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했다. 황대헌(부흥고)과 함께 빼어난 팀워크를 과시, 과거 남자 쇼트트랙의 찬란했던 순간을 재현했다.

레이스를 완벽하게 읽을 줄 알고 반응속도도 완벽했다. 임효준은 레이스에서 상대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맞춤형 작전을 구사했다. 처음부터 레이스를 이끌기도 했고 후반에 역주를 펼치며 순위를 뒤집기도 했다. 500m에서는 출발 반응속도도 빨라, 단거리 전문 선수에 뒤처지지 않았다.

계주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스피드도 뛰어났다. 준결승에서 2번 주자를 맡은 임효준은 김도겸(스포츠토토)의 강한 푸시를 받아 빠르게 속도를 올렸다. 그 결과 여유 있게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임효준이 누구인지 몰랐던 다른 나라들은 이번 대회에서 그를 접한 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1000m 결승 직후 네덜란드 감독은 김선태 감독에게 악수를 청했다. 한국 남자 선수들의 완승을 인정한다는 의미였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남자 쇼트트랙이 신예들의 활약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층 더 성장한 최민정과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임효준. 이들이 태극 쇼트트랙의 평창 올림픽 전망을 환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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