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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스포츠산업 시장, 전세계 정체 속 미국만 급성장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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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스포츠산업 시장, 전세계 정체 속 미국만 급성장하는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27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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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 컨퍼런스 (상) - 미디어·스폰서 등 간접 구매 증가세 뚜렷, 전세계 41% 규모 자랑하는 미국 활황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전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인 하계 올림픽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격년으로 열린다. 또 FIFA 월드컵이 벌어지는 해에는 동계 올림픽까지 벌어진다.

짝수해에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것 외에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나 유럽의 프로축구리그 등은 전세계 팬들을 열광시킨다. 그야말로 지구촌 모든 사람들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스포츠에 빠져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스포츠가 생활 속에 깊숙하게 침투해있다는 것은 경제적인 것도 무관할 수 없다. 스포츠산업이 중요해진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정부 역시 지난해 12월 '스포츠산업 중장기 발전계획'과 함께 스포츠산업진흥법을 개정하는 등 본격적으로 스포츠산업 육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소치 동계올림픽과 FIFA 브라질 월드컵, 인천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스포츠행사가 줄을 이으면서 이를 경제 및 산업적 부가가치 창출로 충분히 연결시켰는지를 뒤돌아봐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까지 높아졌다. 그만큼 스포츠산업에 대한 인식이 점점 성숙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내년은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제3차 스포츠산업 컨퍼런스를 열고 내년 스포츠산업에 대해 전망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스포츠용품업과 스포츠서비스업, 골프산업, 프로스포츠산업을 중심으로 내년 스포츠산업 전반에 물어닥칠 변화와 이슈에 대해 전망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점검했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김익석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가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2014년 제3차 스포츠산업 컨퍼런스에서 전세계 스포츠산업의 마케팅 시장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전세계 불황 속 스포츠산업만 10년째 꾸준히 성장

김익석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는 전세계가 극심한 장기 불황 속에서도 스포츠산업이 2005년부터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그러나 10년째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전세계 스포츠산업 시장 규모의 41%를 차지하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 교수는 "전세계 스포츠산업 시장은 미국 등 북미가 41%,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를 합쳐 35%를 차지한다. 아시아는 19%, 남미가 5% 정도 규모"라며 "특히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남미가 5%에 가까운 성장을 계속하고 있고 북미와 아시아가 4%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유럽은 2.9%로 성장이 더디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하지만 앞으로는 성장세가 점점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아시아지역은 정체 또는 하향세가 예상되고 특히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는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비해 미국은 티켓과 용품 구매 등 직접 구매와 함께 스폰서와 중계권 등 간접 구매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꾸준히 성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김 교수는 최근 세계 스포츠산업 시장의 트렌드를 스포테인먼트와 중계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라고 밝혔다. 이 트렌드가 가장 적절하게 조화되고 있는 곳이 바로 미국 시장이라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 미국 등 북미 스포츠산업 시장 규모는 570억 달러로 전세계 41%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야구와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등 4대 프로 스포츠의 규모가 260억 달러를 차지한다. 사진은 지난달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는 MLB 샌프란시스코 선수들. [사진=AP/뉴시스]

◆ 570억 달러 미국시장, 중계권·스폰서 등 간접구매 괄목 성장

김익석 교수는 "올해 미국의 스포츠산업 시장은 전세계의 41%에 해당하는 570억 달러 규모로 이 가운데 4대 메이저 스포츠인 북미풋볼리그(NFL)와 MLB, 미국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등이 절반에 가까운 260억 달러"라며 "4대 프로 메이저 스포츠가 스포츠산업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연중 열린다는 것이 가장 크다. MLB가 4월에 시작해 10월에 끝나면 NBA가 11월부터 4월까지 열리고 NFL이 9월부터 12월, NHL이 10월부터 4월까지 벌어진다. 프로 스포츠 경기가 연중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지난해 12월 통계 조사에서 미국 전체 성인의 55%가 스포츠 팬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12세 이상 미국인 가운데 최소 한 경기 이상 경기장을 찾은 인구가 MLB는 21.9%, NFL은 14.5%에 달했다. NBA는 10.2%, NHL은 6.9%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프로 스포츠 경기가 계속 끊이지 않고 팬들 역시 경기장을 꾸준히 찾음으로써 스포츠산업 시장의 활황이 계속 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김 교수는 4명의 성인이 경기장을 찾아 사용하는 금액을 나타내는 '팬 지출 인덱스(FCI)'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4명의 성인이 경기장을 찾게 되면 티켓 4장을 비롯해 맥주와 음료, 핫도그, 주차비용, 여러가지 기념품 등을 구입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지출규모가 바로 FCI다.

김 교수는 "지난해 MLB의 FCI가 207.68달러, NBA가 326.60달러, NFL이 459.65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도보다 2~3%대의 성장을 보였다. 특히 NHL는 354.82%로 2012년에 비해 7.9%나 지출 규모가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팬들이 지출하는 직접 구매보다 간접 구매가 미국 스포츠산업을 성장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프로 구단이 중계권 수입과 스폰서 등 간접 구매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 캔자스시티 팬들이 지난달 31일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팬 행사에서 선수들을 연호하며 환호하고 있다. 미국은 프로 스포츠가 끊이지 않으며 이에 따라 전체 성인의 55%가 스포츠 팬일 정도다. [사진=AP/뉴시스]

◆ 스타 선수 영입, 성적 아닌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

이를 위해 미국의 프로 구단들은 중계권 수입과 스폰서 비용 증대를 위해 개막전을 해외에서 개최하기도 한다. 올해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개막전을 호주 시드니에서 연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스타들의 영입에도 총력전을 펼친다. 스타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르 치솟고 있는 것에 대해 거품이 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프로 구단들의 중계권 및 스폰서 수입 증대의 일환이기 때문에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스타는 단순히 기량이 뛰어난 선수의 의미가 아니라 비용 대비 마케팅 효율이 높은 선수로 점차 의미가 변화하고 있다. 그 일환이 바로 류현진(27) 등 한국과 일본의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다.

김익석 교수는 "LA 다저스가 류현진을 영입함으로써 미국내 한인교포들이 다저 스타디움을 찾는 것과 함께 한국에서 온 관광객의 숫자도 크게 늘었다"며 "이는 구단의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류현진은 기량 뿐 아니라 마케팅 효과까지 뛰어나기 때문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미국의 스포츠산업 시장은 앞으로도 중계권 수입을 늘리는 등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앞으로 프로 구단들은 중계권 수입 증대를 위해 다채널 다매체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낼 것이고 세계 시장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추가 스폰서 등 마케팅 아이디어를 통해 스포츠산업 시장 규모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예에서 보듯 이제 발걸음을 하기 시작한 한국의 스포츠산업 역시 미국의 예를 참조하면서 발전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26일 열린 2014년 제3차 스포츠산업 컨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이 기조발표를 들으며 토론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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