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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꿈꾸는 최용수, '진인사대천명' 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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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꿈꾸는 최용수, '진인사대천명' 자세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26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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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종전서 제주와 맞대결, "불리하지만 포기 않을 것"

[상암=스포츠Q 이세영 기자] 승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묻어나왔지만 마지막 경기를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마지막 남은 기회를 반드시 살릴 것을 다짐했다.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포항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절대 승리가 필요했다.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성남FC에 내주면서 ACL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내지 못했기 때문에 ACL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라도 잡아야 했다. 3위 포항에 승점 3 뒤져있기 때문에 포항을 꺾어야만 골득실에서 앞서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이 경우 마지막 라운드에서 5위 제주를 꺾는다면 자력으로 3위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날 무승부로 더욱 어려워졌다. 서울은 제주를 꺾더라도 포항과 수원 삼성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포항은 수원에 지지만 않는다면 3위를 확정짓는다.

▲ [상암=스포츠Q 최대성 기자] 최용수 감독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포항과 홈경기 후반 추가시간에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서울은 지난 23일 치른 성남과 FA컵 결승에 이어 또다시 골대 불운에 시달렸다. 당시 0-0으로 맞선 후반 35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상협의 오른발 크로스에 이은 김진규의 헤딩슛이 나왔지만 오른쪽 골대를 때리고 나오며 땅을 쳤다.

포항전에서도 경기 초반 슛이 골대를 맞는 장면이 나왔다. 전반 8분 서울 에벨톤이 문전에서 회심의 시저스 킥을 시도했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고 나왔다. 이후 여러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서울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며 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용수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승점 3점을 얻지 못했다”며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준 홈 팬들에게 죄송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제주전은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골대 불운에 대해서는 “시즌 초에도 골대 징크스 때문에 힘들었다”며 “골문을 옮기고 싶은 심정이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골대를 맞고 골이 들어갈 수 있도록 비시즌 동안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은 평소 사용하던 스리백 대신 포백을 썼다. 김진규와 김주영이 중앙 수비수로 서고 김치우와 차두리가 좌우 풀백을 맡았다. 하지만 포백 라인은 포항 공격수들에게 이따금씩 일대일 찬스를 허용했다. 포항은 후반 10분 강수일, 후반 36분 김승대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골로 연결되지 않아 서울 입장에서 다행이었지만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럼에도 최 감독은 “포백라인이 불안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잘 버텨줬기 때문에 승점 1점을 딸 수 있었다”고 수비수들을 격려했다.

마지막 제주전에 대해서는 불리하지만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최상의 결과를 낸 뒤에 하늘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최용수 감독은 “사실 우리가 조금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축구에서는 기적이 자주 일어났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이긴 뒤에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고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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