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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K쇼' 두산 니퍼트-NC 장현식, 가을야구는 버텨야 위너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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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K쇼' 두산 니퍼트-NC 장현식, 가을야구는 버텨야 위너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중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0.17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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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1승이 중요한 가을야구에서 화려한 탈삼진쇼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와 NC 다이노스 장현식이 날카로운 피칭을 펼치고도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니퍼트와 장현식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각각 5⅓이닝 100구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6실점(5자책), 3⅔이닝 동안 73구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가 17일 NC 다이노스와 2017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회말 1사 1,3루에서 물러나며 마운드에 오르는 함덕주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두산은 의심의 여지없이 팀 최고 선발투수인 니퍼트를,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온 NC는 제프 맨쉽이 아닌 두산전에 강했던 장현식을 내세웠다.

양 팀 감독의 선택은 경기 초반 정확히 들어맞는 것처럼 보였다. 니퍼트는 2회초 2사까지 볼넷 하나만 허용하며 NC 타선을 틀어막았고 장현식도 2회말 양의지에게 솔로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다시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3회말 니퍼트가 먼저 흔들렸다. 실책이 화를 키웠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태군의 땅볼 타구를 류지혁이 잡아 악송구를 범했다. 김태군은 2루까지 파고들었다. 이후 김준완에게 안타를 맞은 니퍼트는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고 박민우에게 우중간 방면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4회는 실점 없이 막아냈지만 5회 다시 흔들렸다. 볼넷과 실책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1사에서 김준완에게 볼넷을 내준 뒤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았다. 박민우에겐 1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병살을 잡으려던 오재일의 송구가 2루로 파고들던 나성범 방향으로 향해 아웃카운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결국 니퍼트는 이후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다.

▲ 4회말 3실점하며 무너진 장현식(오른쪽)이 최일언 투수코치(가운데)의 격려를 받으며 강판되고 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박석민을 삼진아웃시켰지만 손시헌, 김태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결국 함덕주에게 공을 넘겼다. 함덕주가 후속 타자를 깔끔히 잡아내며 실점이 늘어나지는 않았다. 강력한 속구를 바탕으로 삼진 9개를 잡아냈지만 볼넷과 실책 등으로 자초한 위기를 벗어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장현식도 4회말 위기를 넘어서지 못했다. 볼넷 2개가 결정적이었다. 선두타자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후 김재환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후 오재일에게 다시 한 번 볼넷을 내줌 흔들렸고 양의지의 적시타, 허경민의 내야 땅볼, 류지혁의 안타로 1점씩을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경문 감독은 맨쉽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김준완의 슈퍼캐치가 겹치며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이날 두 투수의 공은 분명히 뛰어났다. 결코 쉽게 공략할 수 있는 공이 아니었다. 탈삼진 개수가 이에 대한 방증이다. 문제는 흔들리는 순간 상대의 기세에 밀렸다는 것이다. 결국 포스트시즌에선 승리를 위해 오래 버틸 수 있는 것이 강한 것이다. 많은 탈삼진은 승리를 위한 지름길일 순 있어도 그 자체로 답일 수는 없다는 걸 두 투수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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