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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남성 솔로 '가을 남자'들 강세, 규현·박효신·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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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남성 솔로 '가을 남자'들 강세, 규현·박효신·토이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11.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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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확실히 가을은 남자의 계절인 듯하다. 씨스타, 걸스데이 등 걸그룹들의 곡이 강세였던 여름이 지나자, 남성 가수들의 목소리가 거리를 채우고 있다. 슈퍼주니어 규현, 박효신, 토이의 곡에 참여한 성시경까지. 혼자서 한 곡을 채우는 남성 솔로들이 '가을 감성'을 노래하고 있다.

◆ 8년의 기다림으로 더욱 성숙해진 규현, '광화문에서'

슈퍼주니어의 규현은 데뷔 8년만에 솔로 음반을 냈다. 댄스 그룹에서 보컬을 담당하는 그는 솔로로는 발라드 '광화문에서'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본격적으로 솔로 활동을 한 적은 없으나, 규현의 가창력은 이미 팬들 사이에서는 유명했다. 데뷔 때부터 격렬한 안무에도 안정적인 라이브를 했고, 짤막하게 보여준 발라드 무대들과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로 발표한 '늦가을'은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그래서 데뷔 8년만에 낸 솔로 음반은 좀 늦은 걸로 보일 수 있겠지만, 규현의 이번 활동은 그만큼의 기다림이 있었기에 더욱 빛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규현을 가수보다는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의 모습으로 떠올릴 것이다. 규현은 '라스'의 막내 MC로 밉지 않게 출연자의 약을 올린다.

▲ 규현의 '광화문에서', 박효신의 '해피투게더', 토이의 '세 사람(With 성시경)'.

솔로 앨범 '광화문에서'를 내며 연 작은 음악회에서 규현은 "'노래만 해서는 사람들이 들어주지 않는다'고 방송에서 말한 적이 있다", "노래를 하기 위해 예능을 시작하게 됐다. 제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 슈퍼주니어 멤버 중 내가 가장 부각시킬 수 있는 것은 노래였고,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예능이 필요하다고 해 시작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의 생각대로 규현은 인지도를 쌓았고, 기대 이상으로 예능에서 두각도 드러내 이제는 예능 또한 그가 정성을 쏟는 활동 중 하나가 됐다. 8년의 기다림 덕분에 규현은 예능에서도 사랑받고, 그의 깊고 따뜻한 목소리는 더욱 주목받게 됐다. 데뷔 8년만에 선 '광화문에서'.

◆ 위로 들고 찾아온 박효神, '해피투게더'

수도 없이 쏟아지는 가수들 속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은, 타깃을 만드는 것이다. 많은 가수들은 자신의 콘셉트를 잡으며 여성 팬, 남성 팬, 10대, 20대 등 특정 팬층을 공략한다.

박효신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몇 안 되는 가수 중 하나다. 이미 노래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뜻으로 '박효神'이라고 불리는 그다. 이번 역시도 박효신이 낸 신곡 '해피 투게더'는 발표하자마자 음원차트 정상을 석권했고 방송활동 없이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해피투게더'의 선전이 특별한 이유는, 그가 지금껏 주로 우울이나 이별의 감성을 노래했던 것과 달리 이번 곡에서는 보다 밝은 느낌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직접 박효신이 작사한 가사는 '너의 손을 잡고서 너와 발을 맞추며 가자', '다시 밝아온 아침, 머나먼 여행을 떠나자', '하늘아래 누워 잠깐 쉬어가도 돼' 등으로 그는 '함께 행복하자'는 따뜻한 응원과 위로를 건넨다.

아름다운 기타 선율로 시작해 담담하게 말하듯 노래하는 박효신의 보컬은 듣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또한 코러스에 참여한 린의 목소리는 신비롭고 행복한 분위기 또한 자아낸다.

 

◆ 7년만에 돌아온 토이의 현명한 선택, 성시경의 '세 사람'

성시경이 부르면 뭐든 좋은 곡이 되는 모양이다. '응답하라 1994' OST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너에게'를 불러 때아닌 '너에게'의 인기를 이끌어낸 성시경이 토이의 새 음반의 성공에도 큰 역할을 했다.

토이의 이번 7집은 2007년 6집 이후 7년만에 낸 음반이다. 타이틀곡 '세 사람'의 보컬로 성시경을 택한 것은 탁월한 결정이었다.

성시경은 드라마 OST나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소속사에서 낸 음반을 제외하고는 2011년 이후 음반을 발표한 적이 없다. 최근의 그는 가수 활동보다는 '마녀사냥',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비정상회담' 등 예능 프로그램에 주로 출연했다. 가수로서의 그의 모습을 그리워했던 사람들에게 토이의 음반은 그 목마름을 충족시켜줬을 듯하다.

노래 제목인 '세 사람'은 나, 너, 너의 연인이다. '둘만의 비밀이, 닮아있는 말투가, 친구라는 슬픈 말이 날 멈추게 만드는' 것은 '너의 연인이 내 오랜 친구'이기 때문이다.

세 사람 중의 '나'는 하고 싶은 말도, 표현하고 싶은 감정도 많지만 차마 행복한 두 사람 앞에서 어쩔 수 없다. 이런 복잡하고 허탈한 감정을 성시경은 담담하게 흘려보낸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안테나뮤직 제공]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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