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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황재균 롯데자이언츠 아닌 kt위즈로? kt가 움직이는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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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황재균 롯데자이언츠 아닌 kt위즈로? kt가 움직이는 3가지 이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0.2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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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마치고 국내 복귀를 선언한 황재균(30)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가 아닌 kt 위즈가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kt가 황재균 영입으로 얻으려는 효과는 무엇일까.

20일 일요신문은 프로야구 유력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황재균의 kt행을 보도했다. 이어 아시아경제에서도 kt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며 황재균이 kt와 이미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규모는 4년에 총액 100억 원 수준이라는 것.

kt 측에서도 “황재균은 다양한 선수 중 하나의 후보”라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외국인 선수 계약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MLB 진출에 관심이 있는 상황이어서 재계약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기에 이미 계약을 맺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재계약을 맺을 경우 내야 자원의 보강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외국인 타자를 3루수 자원으로 알아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황재균의 kt행 가능성은 지난해부터 불거져 나왔다. 황재균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미국행을 선택했지만 언제든 다시 대두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올 시즌을 마치고 황재균이 국내 리턴을 선언했고 자연스레 다시금 kt행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준수한 내야수 외국인 타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황재균을 영입한 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타력에만 신경써 외인을 구하는 게 더욱 편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kt에서 황재균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뭘까.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공격력과 수비 강화, 팀 내 리더 역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황재균은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10시즌간 뛰며 타율 0.286 115홈런 59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MLB 진출 직전이었던 지난해에는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MLB에서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며 타율 0.154(52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에 그쳤지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타율 0.285(351타수 100안타) 10홈런 55타점을 기록, KBO에서 뛰는 웬만한 외국인 타자들을 웃도는 성적을 보였다.

kt는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좀처럼 나아질 줄 모르는 공격력이 원인 중 하나였다. 지난해 kt는 팀 타율 0.275로 SK 와이번스(0.271)을 제치고 이 부문 최하위를 벗어났지만 승리와 직결되는 득점(655)에서는 9위 LG 트윈스(699)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황재균이 합류한다면 윤석민, 외국인 타자와 함께 무서운 중심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게다가 황재균의 3루 수비는 KBO리그는 물론이고 MLB에서도 통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수준이다. MLB에서 15경기 105이닝 동안 3루수로 단 하나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았다.

kt의 3루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 돼 팀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윤석민이 지키고 있다. 그러나 윤석민은 타격 능력과는 달리 수비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클럽하우스의 리더격 역할을 맡길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kt에는 실력과 경험 면에서 선수단을 휘어잡을 수 있는 리더격의 선수가 없다. 박경수와 유한준 등이 있지만 폭발력 면에서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황재균이라면 팀의 중심을 이끌어 주기에 적합한 자원이다.

황재균을 노리는 건 kt만이 아니다. LG가 강력히 그를 원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 손아섭, 강민호 등 내부 FA를 잡아야 하는 롯데도 여전히 황재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발빠르게 움직이지 않고는 원하는 매물을 얻을 수 없는 게 스토브 리그의 세계다. kt가 황재균을 향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황재균의 거취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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