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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선정 비리 관련, FIFA 베켄바워 등 5명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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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선정 비리 관련, FIFA 베켄바워 등 5명 조사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1.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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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당시 집행위원 자격으로 투표, 스폰서 철수 등 비리 폭로 파장 확산

[스포츠Q 박현우 기자] 독일축구의 전설인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69)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비리에 연루돼 조사를 받게됐다.

AP통신은 28일(한국시간) 익명의 제보자의 말을 인용해 "FIFA가 집행위원을 포함한 고위 관계자 등 5명의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은밀하게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조사 명단에 오른 인물은 베켄바워를 비롯해 앙헬 마리아 빌라(스페인) FIFA 부회장, 미셸 두게(벨기에) FIFA 집행위원, 워라위 마쿠디(태국) FIFA 집행위원, 해럴드 메인-니콜스(칠레) 전 칠레축구협회장 등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도 이날 "3명의 FIFA 집행위원이 월드컵 개최지 선정 비리로 조사받을 것이다"라며 "여기에 베켄바워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베켄바워를 포함한 이들의 혐의는 2010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8,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당시 각 후보국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이를 개최지 결정에 반영한 점이다.

베켄바워는 월드컵 개최지 선정 당시 FIFA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개최지 투표에 참여했다. 그는 최근 "FIFA는 조사 내용을 숨김없이 공개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와 관련된 조사에는 불응한 것으로 드러났다.

빌라 부회장은 지난 3월 마이클 가르시아 FIFA 윤리위원회 수석조사관의 최종 조사 내용을 삭제하려고 시도했다. 두게 집행위원은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러시아인 FIFA 관계자로부터 그림 선물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마쿠디 집행위원은 현재는 영구 추방된 모하메드 빈 함맘 전 카타르축구협회장과 돈독한 친분 관계를 유지하며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 당시 카타르 편에서 브로커 역할을 했고 니콜스는 카타르에 유리한 쪽으로 여러가지 조사 내용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 비리 논란은 조사를 맡았던 가르시아 FIFA 윤리위원회 조사관이 FIFA가 조사결과를 왜곡해 발표하자 이에 반발해 보고서 내용을 폭로한 것으로 시작됐다.

그는 FIFA가 이달 초 420쪽에 이르는 가르시아의 조사결과를 단 42쪽으로 줄여 일부 내용을 숨긴 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가르시아 조사관은 "지난 2년간 75명을 만나고 20만건의 서면자료를 첨부해 420쪽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요약본은 엉터리"라며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각 후보국이 밝힌 조건이나 금품 제공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보고서가 공개되고 FIFA의 부정이 드러나자 VISA, 소니, 에미리트 항공 등의 대기업들은 FIFA에 대한 후원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이들은 FIFA의 부정이 자신들의 이미지 추락으로 연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독일축구협회나 잉글랜드축구협회, 나아가 유럽축구연맹은 FIFA의 탈퇴마저 거론하며 부정에 대해 밝히고 관련자를 처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FIFA의 상황은 말 그대로 사면초가인 셈이다.

과거부터 비리에 대해 수많은 지적을 받아온 FIFA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세울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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