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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높이+호수비+서브' 현대건설, 독주체제 시동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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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높이+호수비+서브' 현대건설, 독주체제 시동 걸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2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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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5일 인천 흥국생명전은 수원 현대건설의 장점이 고스란히 묻어나온 경기였다. 이정도 경기력을 유지하면 올 시즌 현대건설을 쉽게 꺾을 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도희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2017~20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모든 부분에서 우위를 보이며 세트 스코어 3-0(25-13 25-22 25-14) 완승을 거뒀다.

▲ 이도희 감독(왼쪽)과 이다영이 25일 흥국생명전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로써 개막 3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승점 7을 확보, 선두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여자부에서 패배가 없는 팀은 현대건설이 유일하다.

이날 경기만 봐도 현대건설이 지난 시즌에 비해 얼마나 업그레이드 됐는지 알 수 있다. 고질적인 리시브 불안과 멘탈 문제로 직전 시즌 봄 배구에 실패했던 현대건설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정신력 무장과 강훈련을 추구하는 이도희 감독을 선임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훈련량을 요구했고, 선수들도 비시즌 동안 잘 따라왔다.

이런 부분이 경기에서 확연하게 보였다. 최대 장점인 블로킹(현대건설 11개, 흥국생명 4개)이 발휘됨은 물론, 수비까지 흥국생명에 뒤지지 않았다. 흥국생명에는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이 있었다. 오히려 김해란의 1세트 수비가 약간 흔들렸다. 국내 선수들의 공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주 공격수 엘리자베스도 마음 놓고 스파이크를 때릴 수 있었다. 이날 엘리자베스는 25득점 공격 성공률 56.75%를 기록했다.

▲ 이다영(왼쪽)과 황민경이 25일 흥국생명전에서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경기 후 이도희 감독은 “우리 팀의 약점이 서브 리시브였는데, 이게 잘 보완됐다. 나머지는 선수 구성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훈련을 열심히 하면 잘 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문제를 비시즌에 상당 부분 보완한 것이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것.

여기에 서브는 더 강해졌다. 이날도 현대건설은 7개의 서브 에이스를 뽑아냈는데, 엘리자베스와 이다영이 3개씩, 황민경이 1개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서브로 흥국생명 리시브를 흔들었다. 상대를 위축시키는 강력한 서브는 굳이 에이스가 되지 않아도 효과 만점이었다. 이날 흥국생명의 공격 성공률은 27.68%에 불과했다. 현대건설(50.59%)의 절반 수준. 특히 이재영이 5득점 공격 성공률 17.24%로 매우 부진했다.

▲ 김연견(오른쪽), 황민경 등 리시브 라인이 맹활약 해주면서 엘리자베스(왼쪽)의 공격도 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또 하나 향상된 부분은 올 시즌부터 풀타임 세터로 나서는 이다영의 활약이다. 이날 이다영은 날개 공격수뿐만 아니라 미들 블로커도 적절히 활용하며 흥국생명 블로커를 따돌렸다. 양효진이 9득점 공격 성공률 38.46%, 김세영이 7득점 공격 성공률 83.33%를 찍었다.

이도희 감독은 “올 시즌 이다영의 경기 운영이 중요했는데, 비시즌 훈련한 대로 코트에서 나오는 것 같다”며 “토스 구질이나 수비, 경기 운영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오늘 어느 정도 이뤄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웃어보였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현대건설을 우승 후보로 꼽은 사령탑은 없었다. 하지만 개막 후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현대건설은 이제 다른 팀들의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모든 면이 좋아진 현대건설이 조용히 독주체제의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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