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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타율 0.076' 이범호, 만루사나이가 두산베어스 '니느님' 울렸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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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타율 0.076' 이범호, 만루사나이가 두산베어스 '니느님' 울렸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0.30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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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13타수 1안타. 타율은 고작 0.076에 불과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의 초라했던 이번 시리즈 타율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숫자로 변했다. 이범호의 한 방이 경기의 흐름을 바꿔놨다.

이범호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KBS 2TV 생중계)에서 7번타자 3루수 선발 출장,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만루홈런을 날렸다.

 

▲ KIA 타이거즈 이범호(오른쪽)가 30일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3회초 공격에서 만루홈런을 날린 뒤 김종국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시리즈 내내 부진했지만 팬들의 믿음은 강했다. 4경기에서 12타수 1안타, 이날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이범호는 3회초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KIA는 0-0으로 맞선 3회초 이명기의 내야 안타를 시작으로 기분 좋게 이닝을 열었다.

이후 희생번트와 로저 버나디나의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한 KIA는 최형우의 좌전 안타와 나지완의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며 이범호는 가득 찬 밥상을 받았다. 그리고 KIA 팬들의 기대를 단숨에 환호성으로 바꿔놨다.

 

▲ 이범호(왼쪽에서 2번째)가 그랜드슬램을 때려낸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격한 축하세례를 받고 있다.

 

이범호는 초구 시속 129㎞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겼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범호는 1루 베이스에서 껑충 뛰며 베이스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했고 홈 플레이트와 더그아웃에선 축하 타격(?)을 받아야 했다.

상대 투수가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였기에 더욱 의미 있었다. 니퍼트는 1차전 두산에 소중한 1승을 안긴 투수이기 때문이다. KIA가 1패 뒤 3연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이날 선발이 야구팬들 사이에 ‘니느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니퍼트이기에 방심할 수 없었다.

그러나 ‘꽃범호’의 한 방으로 경기의 흐름은 순식간에 KIA쪽으로 옮겨갔다. V11까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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