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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영화 '1987', '택시운전사' 이어 천만영화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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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영화 '1987', '택시운전사' 이어 천만영화 가능성은?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1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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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2017년의 화두는 여전히 '민주화'인걸까?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이 심상치 않다. 

'택시운전사'가 1980년 광주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천만을 넘은 만큼 '1987' 역시 크랭크인 당시부터 많은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2017년은 시민들의 촛불집회와 헌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 새로운 정권의 탄생까지 다분히 '정치적'이었던 만큼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1980년대의 민주화 운동을 떠올리곤 한다. 

22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영화 '1987' 제작보고회에 참여한 배우들은 입을 모아 "시나리오의 힘", "필요한 영화"라는 이야기를 했다. 영화 30년 전 6월 민주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이 30년이 지난 현재,  2017년에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 '탁'치니 '억'하고…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 모티브, 실존인물 재현했다

 

영화 '1987' 주연 배우들 [사진 = 스포츠Q 주현희 기자]

 

영화 '1987'은 6월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하는 영화다. 그렇다 보니 6월 민주화 항쟁의 도화선이 된 故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 '1987'에 등장하는 주요 등장인물들은 연희(김태리 분)를 제외하고 실존인물이거나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들이다. 윤상삼 기자 역을 맡은 이희준은 "실제 윤 기자님의 기사를 찾아봤다. 생전 화법이나 글들을 보고 배역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박희순은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의 가해자 중 한사람인 조반장 역을 맡았다. 조반장 역시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인물인 만큼 남다른 고민도 필요했다. 박희순은 "실존인물이지만 악인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8월 흥행한 영화 '택시운전사'도 실존 인물인 힌츠페터와 김사복의 이야기를 각색해 영화로 만든 영화다. '1987'이 실제 사건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극영화적인 감동을 줄 수 있을까?

극중 박종철 사망의 진실을 은폐하려고 하는 박처장 역을 맡은 김윤석은 "'1987'이 다큐멘터리의 완성도를 넘지 못하고 극영화로서 개성을 가지지 못한다면 만들 이유가 없다. 다큐멘터리의 매력과는 다른 성취가 있는 시나리오고 동감했다."며 '1987'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김윤석·하정우부터 김태리까지, 장준환 감독의 '대작'

 

'1987'의 연출을 맡은 장준환 감독 [사진 = 스포츠Q 주현희 기자]

장준환 감독은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의 흥행 전 까지 '비운의 감독'으로 불렸다. 지난 2003년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연출한 장준한 감독은 남다른 작가 의식과 연출력으로 각종 시상식과 영화제를 휩쓸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구를 지켜라'가 흥행에 처참히 실패하면서 이후 큰 상업영화를 맡지 못했다.

그런 장준환 감독이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은 여진구, 김윤석 주연의 영화 '화이'가 성공을 거둔뒀기 때문이다. 이제 '화이'의 성공으로 대중들의 인정을 받은 장준환 감독은 '1987'을 통해 감독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1987'은 그동안 역량을 인정받아온 감독 장준환 뿐만 아니라 충무로의 '어벤저스'라고 불릴 법한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개봉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미 다수의 영화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김윤석, 하정우는 물론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통해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김태리, 다수의 영화를 흥행시킨 유해진 등 주연들만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별출연' 역시 빛난다. 김종철 열사 역에는 여진구가, 이한열 열사 역에는 강동원이 출연한다. 그 밖에도 설경구, 오달수, 오창석, 조우진까지 다수의 배우들이 '1987'에 출연하며 영화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장준환 감독은 "배우들이 직접 제게 연락을 해 '1987'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한 경우도 있다. 오달수 씨의 박종철 열사의 고등학교 후배이시기도 하다. 모두가 1987년 역사를 기억하기 때문에 기꺼히 작은 부분이라도 참여하겠다고 해주시더라."라며 특별출연한 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영화 '1987'은 오는 12월 27일 개봉한다. 12월에는 정우성, 곽도원 주연의 영화 '강철비'와 '1987'의 주연을 맡은 하정우의 또다른 주연작 '신과함께'가 개봉한다. 만만치 않은 기대작들 사이에서 '1987'이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2017년 유일한 천만 영화인 '택시운전사'의 뒤를 '1987'이 이을 수 있을지 영화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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