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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kt위즈 선택 이유 셋, 임종택 단장-김진욱 감독-이지풍 코치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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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kt위즈 선택 이유 셋, 임종택 단장-김진욱 감독-이지풍 코치 [SQ포커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1.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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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임종택 단장의 노력, 김진욱 감독의 인품, 이지풍 트레이너 영입. 

황재균(30)이 kt 위즈행을 굳힌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다.

황재균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입단 기자회견에서 “kt 위즈가 미국에 있을 때부터 꾸준히 연락해왔다. 언제 들어오느냐, 한국에 들어왔을 때도 내일 볼 수 있느냐고 묻는 등 적극적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2017년을 미국에서 보낸 황재균은 지난 13일 4년 총액 88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kt에 둥지를 틀었다. 잠실 연고인 빅마켓 LG 트윈스로 이적할 것이란 소문을 일축한 깜짝 선택이었다. kt는 창단 이후 유례가 없던 액수를 제시, 황재균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일각에서는 단일 시즌 30홈런을 때려본 적이 없는 황재균에게 88억을 제시한 걸 회의적으로 본다. 2012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프리미어12 우승 등 커리어가 화려하지만 황재균은 훌륭한 중장거리 내야수일 뿐 리그를 지배하는 레벨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성적도 타율 0.154(52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인상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kt는 부족한 포지션에 중심 역할을 해줄 선수가 있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적기라 판단했고 수원 야구 저변 확대, 100만 관중을 하루 빨리 달성하는 구단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통크게 지갑을 열었다. 

연락과 금액 말고 황재균을 사로잡은 중요 포인트가 있다. 미팅 때마다 임종택 단장이 직접 나선 것. 황재균은 “만날 때마다 단장님이 늘 같이 나오셨다”며 “저를 너무 원한다는 느낌을 항상 받아왔다. 결정이 쉽진 않았지만, kt가 간절히 원하는 것 같아 왔다”고 말했다.

 

 

임종택 단장은 “다른 구단과 경쟁 구도에 있어 단장이 직접 나서면 진정성을 보일 수 있다고 봤다. 영입 의지가 선수 가슴에 와 닿기를 바랐기에 현장을 많이 찾았다”며 “황재균은 높은 목표를 향해 과감하게 도전하는 성격이다. 그 추진력이 팀 컬러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 봤다”고 설명했다.

황재균은 김진욱 감독의 존재, 이지풍 트레이너의 입성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김진욱 감독은 야구계의 대표적인 신사로 야구장에서 후회 없이 뛰어놀라고 강조하는 지도자다. 이지풍 트레이너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황재균의 성장을 지켜봤던 인물이다.

황재균은 “밖에서 본 kt는 젊고 야구장에서 즐겁게 야구하는 팀이었다. 김진욱 감독님이 오시고 더욱 그렇게 됐다고 들었다”며 “야구장에서 뛰어논다고 생각하는 저하고 맞는다 생각했다. 김진욱 감독님이 좋은 분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게 kt를 선택한 부분도 있다. 이지풍 코치님도 왔더라”고 말했다.

이지풍 트레이너는 선수 체력 강화와 부상 관리 등 트레이닝 부문에 있어 탁월한 역량을 지닌 코치다, 넥센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에서 트레이너 생활을 시작, 5년(2008~2012)을 수원에서 보낸 적이 있다. 몰라보게 몸이 불어 ‘근육왕’으로 거듭난 황재균과 찰떡궁합이다.

 

 

kt는 황재균에게 성적도 성적이지만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돼 주기를 바라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기술이나 재능은 검증됐다”며 “황재균이 보여주고 말하고 열심히 행동하면 젊은 선수들은 어떻게든 보고 배우고 따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종택 단장 역시 “팀의 취약 포지션인 3루 보강, 중심 타자로서의 활약은 물론이고 고참급 선수로서 인성에서도 젊은 선수의 귀감이 되길 바란다”며 “구단에서도 황재균이 조속히 적응하도록 의견을 나누고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황재균은 “좋은 신생팀에 왔다. 많은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수원에 돌아왔으니 초심 갖고 운동장에서 즐겁게 선수들과 함께하겠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20(홈런)-20(도루)이다. 어린 선수들이 확실히 좋아지는 게 보였다. 제가 도와 위로 함께 올라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1군 진입 후 3년 연속 꼴찌에 머물렀던 kt다. 황재균 효과는 과연 얼마나 될까.

새 시즌 프로야구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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