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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탄까지 등에 업은 슈틸리케, 진짜 경쟁력 증명은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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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탄까지 등에 업은 슈틸리케, 진짜 경쟁력 증명은 지금부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2.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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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엔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지만 중국에선 전혀 다르다. 울리 슈틸리케(63) 감독이 텐진 테다의 중국 슈퍼리그 잔류를 이끈 이후 확실한 구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득점왕 조타난(27)까지 영입하며 내년 시즌을 기대케 만들고 있다.

선수 시절 레알 마드리드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슈틸리케는 감독으로선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스위스 대표팀을 시작으로 코트디부아르, 한국을 맡았지만 월드컵 경험은 없고 심지어 중동 클럽팀에서도 쫓겨나기 일쑤였다.

올해도 전반기까진 최악이었다.

 

▲ 울리 슈틸리케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텐진 테다의 감독으로서 팀을 잔류에 성공시켰다. 조나탄까지 영입한 이후에도 내년 시즌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그의 지도력에 대한 혹평은 씻어내기 힘들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3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창사 참사’를 당했다. 중국 원정에서 치러진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중국과 이전까지 역대 전적 31전 18승 12무 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단순한 1패로 치부할 수 없는 결과였다.

지난 6월 카타르 원정에서도 2-3으로 패했다. 이번엔 ‘도하 참사’란 말이 나왔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커다란 먹구름이 꼈고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중국에선 달랐다. 지난 9월 텐진은 4승 7무 14패로 리그 15위였다. 리그가 16팀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강등이 유력해보였다. 그러나 슈틸리케가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5경기에서 4승 1패, 최종 13위로 시즌을 마쳤다.

팀의 분위기를 180도 바꿔놓은 슈틸리케의 성과에 박수가 보내졌지만 의혹의 눈초리도 있었다. 지난 9월 감독 데뷔전이던 지역 라이벌 텐진 취안젠과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지만 승부조작 논란이 퍼진 것. 중국축구협회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논란을 종결지었지만 한국에서 늘 지도력 문제로 비판 받았던 슈틸리케의 놀라운 발전은 다소 의구심을 자아낼 만 했다.

진짜 관건은 이제부터다. 그 기세를 다음 시즌에도 보일 수 있다면 리그 우승도 불가능하지 않다. 구단의 지원도 받고 있다. 최고의 골게터 조나탄이 텐진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조나탄은 지난 6월 수원과 정식 계약을 맺은 뒤 날아올랐다. 4경기 연속 멀티골이라는 전무후무할 기록을 만들어냈고 22골로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확실한 골잡이의 가세는 슈틸리케 감독에겐 천군만마 같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승부조작 여부와는 별개로 조나탄의 영입 이후에도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의 지도력은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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