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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106] 문문, 타고난 천재성 더 성숙해진 '긴 시' (인터뷰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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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106] 문문, 타고난 천재성 더 성숙해진 '긴 시' (인터뷰 포함)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12.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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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장기 프로젝트 스폐셜 연재 기사 인디레이블탐방(67회 진행중)에서 못다 한 음악 이야기 혹은 새 앨범을 발매한 밴드들의 이야기를 가볍게 다룰 계획입니다. 간단하고 쉽게하는 앨범 이야기를 통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문문 인생사, 음악관 아이유와의 인연 등에 내용이 담긴 인디레이블 탐방 인터뷰는 60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인디신 대세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를 잡은 팝 뮤지션 문문이 새 정규앨범 '긴 시'를 지난 19일 발매했다. '긴 시'는 어느 뮤지션도 흉내 낼 수 없는 문문만의 음악색이 녹아있는 '진정한 완성품'이다.

◆'긴 시' 리뷰

문문의 새 정규 앨범 '긴 시'는 지난 1년간 뮤지션으로서 놀라운 성과를 얻으며 가파른 성장을 하게 된 경험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문에게 2017년은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는 한해였다. 인디신을 넘어 가요계까지 위협하는 음원 강자로서 자리를 잡았고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 하우스오브뮤직에 소속되면서 안정적인 음악 생활을 할 수 있는 외부 여건이 조성됐다.

[사진=스포츠Q DB]

 

이번 정규앨범은 문문의 이런 상황과 맞물려 보다 정교해지고 여유로워진 느낌이다. 클래식 악기의 활용 빈도를 높이고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실적 가사를 활용하면서 곡의 깊이를 더한 '영하', 문문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어쿠스틱 팝 '인디'.

밴드 셋을 활용해 감동을 더한 '휴일', 실제 문문 본인의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순복씨', 문문 특유의 색이 강렬히 살아있는 콜라보 곡 '미술관', 대중성이 돋보이는 섬세한 감성팝 '사람 없인 사람으로 못 살아요', 오로지 건반 연주만으로도 아름다운 팝이 완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나무', 문문 본인이 느끼고 있는 현재 상황과 인생에 대한 독백을 담아낸 '물고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힘겨운 청년들의 사회적 문제를 우회적으로 이야기한 '저녁항' 등 총 10곡으로 구성돼 있다.

'긴 시'는 평단과 마니아들의 극찬을 받았던 4월 미니앨범 '물감'보다도 더 성숙해지고 깊이가 있는 느낌이다.

연주와 사운드 활용 측면에서는 약간의 실험과 변화가 감지된다.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사운드는 웅장해졌고 연주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장르적으로도 문문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실험적 음악들이 수록됐다.

화려함보다는 조용하면서고 섬세한 어쿠스틱 사운드 등이 주를 이루던 문문의 음악이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다만 문문은 극도의 섬세한 감성과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은 가사는 예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저녁항' 같은 곡이 좋은 예다.

이처럼 '긴 시'라는 앨범은 문문 특유의 음악적 매력에 사운드 측면에서는 업그레이드 됐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작품이다. 
 
예전 인디레이블탐방 인터뷰에서 문문은 장르를 초월한 음악, 자신만이 담아낼 수 있는 이야기, 그 속에서 대중들이 사랑하는 노래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긴 시'를 통해 이런 포부에 한 발짝 더 다가선 느낌이다. 여유가 묻어나는 문문의 감성팝은 이제 완성단계에 돌입하려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긴 시'는 문문의 가파른 음악 성장 속도와 그의 타고난 재능을 증명해주는 작품이 확실해 보인다.

◆작업과정

문문은 인생에서 가장 정신이 없었을 정도로 바빴던 2017년 한해. 문문은 전국투어를 끝낸 추석 연휴 동안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 바쁜 와중에서도 자신이 지난 1년간 겪은 경험과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음악적 실험뿐만 아니라 여러 음반 작업과정에 다양하게 참여하며 명실상부한 자체 제작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긴 시' 추천이유

"워낙 뛰어난 재능을 가진 뮤지션인 만큼 그의 놀라운 성장에 귀를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 결과물이 '긴 시'다.

[사진=하우스오브뮤직 제공]

◆문문 미니인터뷰

-이번 정규앨범 발매 소감과 전체적인 소개해달라

"정규앨범은 올해 안에 이루고자 했던 나의 다짐이자 약속이었다.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앨범은 지난 1년간 문문이라는 이름으로 겪었던 경험과 그 안에서 고스란히 전해온 감정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내 이야기를 하기에 가장 알맞았던 하나의 장이 된 것 같아 작업하면서
많이 설렜고, 뿌듯했다."

-작업과정이 궁금하다

"추석 전까지 쉴 틈 없이 공연했다. 전국 곳곳을 다니며 노래를 들려드리다 보니 몸이 많이 지쳐있었다.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추석 연휴를 핑계 삼아 곡을 만들었다. 추석이 끝나고 세션 동생들과 춘천 상상마당 으로 넘어갔고 합숙을 하며 녹음을 했다. 미리 합주를 한 번하고 와서 녹음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몇몇 곡에서는 음악적인 시도 또한 해봤다. 뮤직비디오, 앨범 재킷, 음반 디자인 등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진정한 인디펜던트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자신이 강력히 추천하는 곡과 이유 2곡만

"첫 번째는 '물고기'다. 항상 궁금했었던 물 밖은 화려하고 따뜻했지만 그 이면에 따가운 눈초리와 말라가는 호흡 또한 존재했다. 사람들에게 받는 관심이 주는 부담감에 대하여 노래하고 싶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들여다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두 번째는 '순복씨'이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며 노래를 만들었다. 그분에게 내가 만든 노래를 한 번도 못 들려 드렸다. 어디선가 꼭 들어주실 거로 생각하고 가사를 썼다."

-남은 2017년 주요 일정은 무엇인가

"앨범 발매와 동시에 에세이가 나왔다. 그간 느꼈던 감정과 어린 시절부터 쌓여온 추억을 작은 글로 적었다. 올해 마지막 날에 공연이 잡혀있다.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이기도 하고 문문으로서 지난 1년간 받은 사랑에 감사하는 공연이기도 하다. 그렇게 지나갈 것 같다."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올 한 해 했던 약속을 모두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행여나 하나라도 지키지 못해 노여움을 사진 않을까 항상 걱정이었습니다.
웃는 얼굴로 공연장에서 뵐 수 있길 바랍니다. 앨범과 에세이로 조금이나마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길. 감기 조심하시고, 어디에 계시던 건투를 빕니다." 
 

[사진=스포츠Q DB]

■문문

지난 2016년 싱글 앨범 'Moon, Moon'으로 정신데뷔 한 문문은 현재 인디신을 넘어가요 음원 시장을 이끄는 대세 싱어송라이터다. 섬세한 감성을 담은 사운드와 현실적 가사를 기반으로 장르를 초월한 자신만의 음악을 구축하고 최고의 뮤지션으로 성장 중이다. 직업군인 출신에 예전 저수지의 딸들이라는 밴드에서 보컬을 했다. '슈퍼스타K'에 출연해 슈퍼위크까지 진출한 특이한 이력도 있다.

(*더 많은 인디신, 가요계의 소식은 스폐셜 연재기사 '인디레이블탐방' 이외에도 박영웅 기자의 '밴드포커스', '밴드신SQ현장', '가요포커스', '가요초점'Q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영웅 밴드전문 기자의 개인 이메일은 dxhero@hanmail.ne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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