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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감독선임위원장, 러시아 월드컵 향하는 신태용호에 필요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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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감독선임위원장, 러시아 월드컵 향하는 신태용호에 필요한 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1.0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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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토니 그란데 코치가 기술 위원회 역할을 하는 건 손해다.”

김판곤(49) 대한축구협회 감독선임위원장의 말이다. 그동안 경기 운영과는 조금 거리를 두고 상대국 전력 분석에 집중했던 그란데 코치의 역할은 전력 분석 밖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판곤 위원장은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그란데 코치는 계속 감독을 지원하고 서포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술위원회 역할을 하는 건 손해다.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국 분석을 위해서 전문적인 전력분석 코치를 추가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판곤 감독선임위워장이 8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 같은 발언은 감독선임위원회가 기존 기술위원회와 어떤 차이를 보이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비롯됐다. 김 위원장은 “조금 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나눠지는 동시에 감독 선발에 대한 권한이 더 주어진 것”이라며 “중요성이 있기 때문에 감독을 임명할 때 국격에 맞는 감독을 선발해서 그 부분에 집중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분석 후 바로 감독과 교감이 돼야 한다. 높은 수준의 피지컬 컨디션 코치가 감독 옆에 있어야 한다”며 “(코치 선임) 그 부분에 대해 신태용 감독과 교감하고 있다. 소위원회 구성을 3월 이전에 하겠다. 3월 폴란드와 평가전에서 리허설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엄중한 자리에 부족한 저를 선임한 대한축구협회에 감사드린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소감을 밝히며 “월드컵이 열리는 해이기에 최선의 지원으로 대표팀을 지원할 것이다. 이후 결과를 통해 장기적인 로드맵을 설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위원장의 선임은 홍명보 전무이사의 제안에 의해 성사됐다. 지난해 11월 홍 전무이사가 김 위원장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했다. 인맥에 의한 선임 여부가 의식이 된 듯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고 밝힌 김 위원장은 “선임 과정 동안 홍콩에서 쌓은 걸 많이 내려놔야 했기에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2012년부터 홍콩 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을 지휘하며 기술위원장 역할까지 수행했고 각종 대회에서 괄목할 성과를 보이며 ‘홍콩의 히딩크’로도 불렸다. 그 커리어를 통해 느낀 점이 많았다.

그는 “4년 간 홍콩 테크니컬 디렉터를 수행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축구 철학을 만들며 구조와 커리큘럼을 만들어야 한다”며 “감독의 수행 능력을 평가하며, 서포팅을 하는데 있어 필요하다. 잘 안착해서 기회가 된다면 테크니컬 디렉터를 양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 토니 그란데 대표팀(왼쪽) 수석코치가 앞으론 전력 분석이 아닌 신태용 감독 보좌 역할에 집중할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감독선임위원회 안에 4~5개 소위원회가 구성할 계획이다. 감독 선임에 대한 위원회와 대표팀 경기력을 평가할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 지속적으로 자라나고 있는 선수를 모니터링해 대표팀과 공유할 선수 스카우트 부분 등으로 나눠 체계적인 위원회를 만든다는 청사진이다. 끼워 넣기 선발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다.

가장 중요한 감독 선임 부분에 대한 생각도 확고하다. 김 위원장은 “한국축구에는 지도자를 밑에서 상위 레벨까지 올리는 시스템이 없다. 인재 풀을 구성해서 향후 이런 지도자들이 앞으로 축구를 이끌어가야 한다. 그러나 이런 분들을 모시기가 당장은 어렵다. 국민적인 관심이 크기 때문”이라며 “선수 경험이 좋다는 건 큰 장점이나 결정하는 데 있어 주도적인 포인트는 아니다. 팀을 맡았을 때 어떤 수행능력을 가지는 지가 중요하다. 좋은 계획을 비롯해 훈련, 심리적으로 팀을 장악하고, 주도적인 역할 평가 등을 통해 모시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홍콩에서 영국인 두분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엘리트 코치를 뽑으면서 느꼈던 것은 매우 체계적이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선수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우리가 바뀌어야 할 건 교육이다. 좋은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만들어야 하다. 기본적인 인식이 중요하다. 각 연령에 맞는 훈련보다 팀을 만들려고 한다. 그 부분을 개선해 선수를 배출해야 한다. 지금 추세는 재능을 가진 애들을 빨리 뽑아내야 하는 것이다. 한국 DNA를 만들어낼 커리큘럼을 만들어야 한다. 각 연령에 맞는 교육을 실행해야 한다. 여기에 대회를 만들어 함께 진행한다면 좋은 선수를 배출할 수 있다."

그동안 기술위원장은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감독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김 위위원장은 “감독은 한 대회를 준비하고 테크니컬 디렉터는 한 사이클을 준비한다고 한다. 보통 4년이라고 말하는데 그럼에도 그런 상황이 온다면 운명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이 자리가 대표팀을 가장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평가하고 잘 대응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모든 역량을 다해 장기적인 계획과 함께 수행하겠다. 이후의 일은 운명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굳은 결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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