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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딛고 '제2의 전성기' 여는 박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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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딛고 '제2의 전성기' 여는 박상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2.11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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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KCC전서 역대 47번째 3500득점 달성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서울 SK 포워드 박상오(33)가 꾸준함을 무기로 늦은 나이에 대기록을 세우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궂은 일을 자처하면서 득점에도 가담하는 그는 팀 동료들에게 든든한 주장이다.

박상오는 지난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 경기에서 3점슛 4개 포함 18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비록 팀은 KCC에 72-82로 지며 2연승을 마감했지만 박상오는 의미 있는 기록을 하나 세웠다. KBL 역대 47번째로 통산 3500점을 돌파한 것.

이날 경기 전까지 3494점을 기록하며 3500득점 달성에 6점만을 남겨둔 박상오는 KCC전 2쿼터 4분여를 남기고 7점째를 올리며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프로 8시즌 376경기 만에 이룬 대업이었다.

▲ 박상오가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KCC전에서 역습을 펼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8년 동안 차근차근 쌓아올린 3500점

박상오가 프로에 발을 디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중앙대 재학 시절 김주성(원주 동부), 송영진(부산 KT), 석명준(전 동부) 등에 밀려 주전으로 뛰지 못했던 그는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한 뒤 2007년 유일한 예비역 대학선수 신분으로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했다.

비록 남들보다 출발을 늦었지만 박상오는 서서히 프로농구판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7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부산 KTF(현 부산 KT)에 입단한 그는 가공할 만한 힘과 외곽 플레이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데뷔 시즌 38경기에 출전한 박상오는 경기 당 6.34점 2.6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꾸준히 성장했고 2010~2011시즌에는 14.93점 5.1리바운드 1.5어시스트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후 2012~2013시즌부터 SK 유니폼을 입은 박상오는 개인 성적은 떨어졌지만 팀의 2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탰다.

부상 때문에 파워와 스피드는 다소 줄었으나 경기 운영능력은 좋아졌다. 지난 시즌 경기 당 5.92점으로 최저점을 찍었던 박상오는 올시즌 자신의 평균 득점을 8.78점까지 끌어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 박상오(오른쪽)가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KCC와 홈경기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2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 일시적인 슬럼프 극복

전성기 때 임팩트에는 못 미치지만 올시즌 들어 박상오는 내실 있는 공격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시즌 초반 출전 기회가 적었던 그는 팀이 연승을 할 때 주역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8연승 기간 동안 5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박상오는 리바운드 역시 경기 당 5.63개나 잡아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비록 11월 30일 동부전과 이달 4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는 많은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렀으나 7일 고양 오리온스전을 기점으로 다시 반등에 성공,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프로 데뷔시절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게을리 하지 않은 그는 웬만한 외국인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 힘을 자랑하며 날카로운 돌파력을 선보였다. 간간이 3점슛을 넣으며 분위기를 바꾸기도 했다.

오리온스전에서 3점슛 1개 포함 13점 2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KCC전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넣은 18점은 지난달 12일 전자랜드전(21점) 이후 올시즌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2쿼터에서 흐름을 바꾸는 3점포로 SK의 추격을 이끈 박상오는 적재적소에 2점슛까지 넣으며 팀 리드를 이끌었다. 3쿼터에 균형을 깬 이도 박상오였다. 정면에서 던진 3점슛이 그대로 림을 갈라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SK가 경기 막판 김태홍, 윌커슨, 김지후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 패배를 당해 박상오의 활약이 묻히고 말았다.

많은 점수를 올렸지만 박상오는 자신의 실수를 먼저 생각했다. 그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힘이 많이 들어가 실수도 했다”며 “앞으로 이런 점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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