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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유격수 영입 큰 돈 안써" 입지 좁아진 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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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유격수 영입 큰 돈 안써" 입지 좁아진 강정호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2.11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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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 단장 "500만 달러 한도서 유격수 찾아", 포스팅 금액도 낮아질 듯

[스포츠Q 박현우 기자] 강정호(27·넥센)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팅이 다음 주로 예고된 가운데 이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뉴욕 메츠에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했다. 그러나 희망적인 내용은 아니다.

미국 뉴욕 지역 일간지 뉴욕 포스트는 11일(한국시간) 샌디 앨더슨 뉴욕 메츠 단장이 유격수를 보강하는데 큰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앨더슨 단장의 유격수 보강계획은 500만 달러(54억원)가 한도라는 것. 앨더슨 단장은 "500만 달러 이내의 비용이 드는 유격수를 찾고 있다"며 "조건이 맞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강정호에 앞서 김광현(26·SK)과 양현종(26·KIA)이 포스팅 신청을 했지만 두 명 모두 200만 달러 이하의 금액을 받는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뉴욕 메츠가 500만 달러만을 쓰겠다는 것은 결국 강정호도 많은 금액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다.

강정호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은 앞선 김광현과 양현종보다도 밝게 보였다. 에이전트 앨런 네로가 "쿠바 선수라면 1억 달러(1098억원) 계약도 가능하다"며 유격수 뿐 아니라 2루, 3루는 물론이고 심지어 외야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뉴욕 메츠를 포함해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도 강정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뉴욕 메츠가 강정호에게 큰 금액을 쓰지 않을 것으로 보여 강정호가 적은 계약금액을 수용하느냐가 MLB진출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 DB]

◆ '딱히 강정호가 아니어도', 도리타니나 기존 유격수 활용 가능성

그러나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는 강정호에게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강정호에게 관심을 갖고있는 것은 뉴욕 메츠 뿐이다. 강정호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여기에 강력한 경쟁자도 있다. 올 시즌 한신에서 오승환과 함께 뛰며 일본 최고의 유격수로 꼽히는 도리타니 다카시(33)다. 그는 강정호보다 나이는 많지만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어서 포스팅 비용 등 추가적인 금액이 필요하지 않다.

앨더슨 단장의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란 발언도 부담이다. 이미 뉴욕 메츠에는 윌머 플로레스와 루벤 테하다가 주전 유격수를 놓고 경쟁 중이다. 올 시즌은 테하다가 더 많은 경기에 나섰지만 내년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플로레스가 더 많은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테리 콜린스 뉴욕 메츠 감독도 "새로운 유격수가 들어오지 않으면 경쟁체제로 가겠다"며 두 명 모두에게 믿음을 나타내고 있다.

◆ 강정호가 낮은 금액 수용하면 영입가능할 듯

물론 내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앨더슨 단장으로서는 확실한 공격력을 가진 유격수를 필요로 한다. 플로레스는 올 시즌 0.251, 테하다는 0.237의 타율에 그쳤다.

하지만 공격력까지 갖춘 유격수는 비싸다. 아직 MLB FA시장에는 스티븐 드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제드 라우리 등의 유격수가 남아있다. 이들 모두 MLB 어느 팀에서도 충분히 주전을 차지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드류와 카브레라는 2014년 10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았고 라우리도 520만 달러의 연봉을 수령했다. 500만 달러의 예산으로는 넘볼 수 없다.

앨더슨 단장은 FA뿐만 아니라 트레이드를 통해서도 유격수 보강을 노렸다. 이를 위해 시카고 화이트삭스 알렉세이 라미레즈와 애리조나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데려오기 위해 트레이드 의향을 타진했다.

그러나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협상은 결렬됐고 그레고리우스는 뉴욕 양키스로 갔다. 앨더슨 단장도 "트레이드 가능성이 점점 줄고 있다"며 "유격수 보강은 FA 영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앨더슨 단장의 목표는 강정호와 도리타니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특히 강정호는 올 시즌 한국에서 40홈런 117타점을 기록하며 유격수로서 최고 공격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기 때문에 유격수 자리의 공격력 강화를 노리는 뉴욕 메츠로서는 구미에 당기는 영입 대상일 수 밖에 없다.

결국 결론은 강정호가 500만 달러 이내의 계약 금액을 받아들이느냐다. 이미 김광현이 20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인 후 오는 12일 협상 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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