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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급부상, 로저 페더러-노박 조코비치 품격 빛났다 [2018 호주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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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급부상, 로저 페더러-노박 조코비치 품격 빛났다 [2018 호주오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1.2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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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정현(22·한국체대)이 부상(浮上)한 덕에 로저 페더러(37·스위스)와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의 품격을 확인한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다.

세계랭킹 58위 정현은 2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랭킹 2위 로저 페더러와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전 2세트 도중 부상(負傷)으로 기권, 대회를 마감했다.

2세트 게임스코어 1-4로 뒤진 상황에서 정현은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고 신발과 양말을 벗었다. 물집이 잡혀 움직임에 큰 불편함을 느꼈으리라 짐작될 만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예상보다 쉽게 결승전에 안착한 로저 페더러는 온코트 인터뷰에서 “정현이 2세트 들어 움직임이 느려졌다”며 “무언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결승에 올라가고 싶지 않았는데 아쉽다”며 “나도 부상을 입고 뛰어봐 얼마나 아픈지 잘 알고 있다. 멈춰야 하는 순간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은 2018 호주오픈 최고의 스타다.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조코비치를 잡는 파란을 일으켰고 역시 돌풍을 일으킨 테니스 샌드그렌(미국)마저 꺾고 4강전에 안착했다.

로저 페더러는 “정현이 이번 호주오픈에서 보여준 실력은 톱10에 들 만하다”면서 “정신력과 체력이 좋다.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앞서 16강전에서는 노박 조코비치의 품격을 봤던 한국 테니스 팬이다. 오른 팔꿈치가 아파 압박 토시를 착용한 그는 끝까지 싸웠으나 0-3으로 완패했다.

부상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지만 노박 조코비치는 “몸 상태가 안 좋은 건 사실이지만 프로라면 통증은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내 부상을 논하고 싶지 않다. 마땅히 인정받아야 할 정현의 승리에 누를 끼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직후 자신을 우상으로 삼고 성장한 정현의 가슴을 두드리며 패배를 깔끔히 인정했고 자신의 SNS에도 “믿을 수 없는 퍼포먼스였다. 계속해서 분발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페더러와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스페인), 앤디 머레이(영국)와 더불어 테니스계 ‘빅4’로 분류되는 사나이들이다. 현재 랭킹 1위는 나달이지만 한때 세계를 오랫동안 호령한 톱클래스 슈퍼스타들이다.

한참 어린 정현을 격려하는 멘트에서 실력에 걸맞은 인성까지 묻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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