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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다저스, 확 달라질 류현진의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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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다저스, 확 달라질 류현진의 2015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2.12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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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수 켄드릭-유격수 롤린스 내야진 탄탄…베테랑 좌완 하멜스도 합류땐 선발진 더 탄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LA 다저스가 확 바뀌고 있다. 몸값이 높은 선수들을 내보내거나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함으로써 전력 향상을 꾀하는 한편 선수단 전체 몸값까지 낮추고 있다. 선수단 몸값을 낮추는 것은 이후 전력 보강에서 다른 선수들을 데려오는데 여윳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다.

이에 따라 내년 류현진(27)도 더욱 큰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LA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진행한 단장들의 회의인 윈터미팅에서 대형 트레이드를 여럿 성사시켰다.

LA 다저스는 2루수이자 도루왕인 디 고든을 비롯해 우완투수 댄 하렌, 내야요원 미겔 로하스를 마이애미에 내주고 왼손투수 앤드류 히니와 내외야 멀티 플레이어인 엔리케 에르난데스, 오른손 투수 크리스 해처, 포수와 내야를 모두 볼 수 있는 오스틴 반스를 받아들였다.

이어 LA 다저스는 마이애미에서 데려온 히니를 LA 에인절스에 내주고 2루수 하위 켄드릭을 받아왔다.

자유계약선수(FA)로 보스턴으로 떠난 핸리 라미레스의 유격수 자리를 메우기 위해 필라델피아로부터 지미 롤린스를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또 아직까지 공식 발표가 나지는 않았지만 외야수이자 강타자인 맷 켐프와 포수 팀 페데로비츠를 샌디에이고로 보내고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과 우완 투수 조 위랜드, 잭 에프린까지 데려왔다.

여기에 필라델피아의 좌완 에이스인 콜 하멜스 영입도 앞두고 있다. 하멜스는 올 시즌 9승 9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이 2.46에 이를 정도로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는 투수다. 108승 83패, 통산 평균자책점 3.27의 베테랑 투수여서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잭 그레인키와 함께 최강의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최근 LA 다저스가 그레인키까지 정리한다는 소문도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레인키가 다른 팀으로 가더라도 아직 31세에 불과한 하멜스가 있어 든든하다.

◆ 내야 센터라인 보강, 류현진의 어깨가 가벼워졌다

류현진이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 14승을 거두긴 했지만 실책에 위기를 맞은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 때문에 실점과 자책점의 차이는 지난해와 올 시즌 모두 3점차밖에 나진 않았지만 실책이 종종 류현진을 괴롭혔던 것만큼은 분명하다.

그 이면에는 라미레스가 있었다. 파워가 있는 강타자이긴 하지만 수비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송구 능력도 떨어진다.

라미레스는 올 시즌 919⅔이닝 동안 수비를 보면서 16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수비율이 0.961에 그쳤다. 규정 타석을 채운 전체 21명의 유격수 가운데 최하위다.

그러나 롤린스는 나이가 들어 타격감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수비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올해 1170⅔이닝 수비를 보면서 겨우 7개의 실책만을 기록했다. 수비율은 0.988로 21명 가운데 전체 1위다.

롤린스의 올 시즌 타율이 0.243에 그치며 라미레스(0.283)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한방이 있는 선수다. 17개의 홈런을 쳤다. 또 도루도 28개로 빠른 발을 자랑한다. 출루율이 0.323에 그치지만 도루가 28개나 된다는 것은 그만큼 도루에 능하다는 뜻이다.

라미레스가 빠져 타선에 다소 공백이 생긴 것은 켄드릭이 맡을 수 있다. 올시즌 LA 에인절스에서 뛰면서 켄드릭은 0.293의 준수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켄드릭의 수비도 고든과 비교했을 때 나쁘지 않다. 올 시즌 수비율이 0.984로 고든(0.981)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LA 에인절스에서 2006년부터 아홉 시즌을 보낸 켄드릭의 경험과 베테랑 유격수 롤린스의 만남은 내야 센터라인의 강화를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뜬 공 타구보다 땅볼 타구가 1.3배 정도 많은 류현진으로서는 좀 더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다.

◆ 하멜스까지 데려오면 '원투쓰리포 펀치'?

LA 다저스는 류현진을 영입한 후 '에이스급 3선발'이라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15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두 시즌 연속 14승을 거둔 것은 분명 선발진에서 큰 힘을 불어넣는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들은 커쇼와 그레인키,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두고 역대 최강이라고 평가했다. 우리가 흔히 표현하는 '원투쓰리 펀치'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지 안핬지만 하멜스가 LA 다저스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여태껏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선발투수 드림팀'이 된다. 이젠 '원투쓰리포 펀치'라고 부를만하다.

에이스 커쇼는 올해까지 7시즌을 MLB에서 보내면서 98승을 거둬 평균 14승을 기록했다. 2011년과 올해, 두차례나 20승 투수(21승)가 되기도 했다. 또 그레인키는 LA 다저스에서 보낸 두 시즌 동안 32승을 거둬 평균 16승을 기록했다. 열 시즌 동안 통산 123승으로 평균 12승을 올렸다.

여기에 통산 아홉 시즌 동안 108승으로 평균 12승을 거둔 하멜스까지 들어오면 류현진까지 포함해 시즌 평균 54승을 거둔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하멜스의 영입은 결과적으로 류현진이 4선발로 밀릴 수도 있음을 의미하지만 이는 실력이 갑자기 떨어진 것이 아니라 강하고 경험이 많은 투수가 들어왔기 때문이기 때문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또 하멜스는 그레인키 이적에 대비한 보험용의 성격도 있기 때문에 3선발을 그대로 지켜낼 수 있다.

또 LA 다저스는 올 시즌 애리조나와 뉴욕 양키스에서 10승 15패, 4.05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FA 브랜든 맥카시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텍사스, 오클랜드 등 여러 팀을 돌아다닌 저니맨이긴 하지만 뉴욕 양키스 이적후 14경기에서 7승 5패, 2.89의 평균자책점으로 호투했다는 점에서 LA 다저스에 합류할 경우 5선발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좌완 투수 3명과 우완 투수 2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최강의 5인 선발 로테이션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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