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00 (금)
[여자 스켈레톤] '15위' 정소피아 아쉬운 레이스, 루지 황제 잡은 '9번 커브'에 덜미
상태바
[여자 스켈레톤] '15위' 정소피아 아쉬운 레이스, 루지 황제 잡은 '9번 커브'에 덜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2.16 22: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창=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스켈레톤 첫 올림피언 정소피아(24·강원BS연맹)가 아쉬움을 안고 개인 올림픽 첫 날을 마무리했다. 또 9번 커브에 발목을 잡혔다.

정소피아는 16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여자 1·2차 주행에서 합계 1분45초14(52초47, 52초67)로 20명 중 15위에 머물렀다.

17일 열릴 3차(오후 8시 20분), 4차(9시 45분) 레이스에서 만회해야 ‘톱10’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 감독도 올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19위, 랭킹은 33위 정소피아에게 큰 기대를 건 것은 아니었다. 정소피아는 윤성빈처럼 스켈레톤에 매우 늦게 입문한 케이스다. 썰매에 오른 지는 4년이 되지 않았다. 아직 끝을 모르고 성장하고 있다.

다만 그 말은 아직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용 총 감독은 정소피아가 스피드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면서도 기복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 감독의 평가처럼 스타트는 발군이었다. 1차 시기 스타트 기록은 5초10. 전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중반까지도 레이스가 좋았다.

그러나 9번 커브에서 흔들렸다. 9번 커브는 각도가 10도 안팎이고 경사가 완만해 크게 도는 8번 커브를 돌고 나왔을 때 정면인 것처럼 보인다는 함정이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이 구간에서 애를 먹는다. 속도를 줄일 경우 기록에 타격을 입고 속도를 그대로 살려 나갈 경우 이어지는 커브에서 벽에 충돌하기 일쑤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던 루지 황제 펠릭스 로흐(독일)도 지난 11일 1위를 고수하다 4차 시기에서 고배를 마셨다. 9번 커브에서 집중력을 잃었고 10번, 11번에서 연달아 벽에 부딪혔다. 레이스 순위는 19위. 전체 5위로 메달권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정소피아는 9번 커브에서 흔들린 뒤 이어진 10~12번 커브에서 좌우로 흔들렸다. 속도가 급속히 줄었다. 2차 시기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긴 코스인 14번 커브에서 최고 속도가 나오는데 10위권 안에 든 선수들이 125㎞ 이상이 나온 반면 정소피아는 1,2차 레이스에서 121.2㎞, 122.7㎞에 불과했다.

1차 레이스에선 52초47를 기록, 4차례 연습 주행 때 가장 좋은 기록이었던 52초72보다도 빨랐고 심지어 지난해 3월 월드컵에서 세워진 트랙레코드(52초75)까지 갈아치웠다. 실망스럽기만 한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같은 실수가 반복됐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정소피아는 연습 주행 때 9번보다는 초반 커브에 집중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실전에서는 9번에서 문제가 생겼다. 그러나 그에게는 최고의 조력자가 있다. 윤성빈에게 금메달을, 김지수를 깜짝 6위로 이끈 막강 코치진이다. 문제를 잘 보완해 17일 3·4차 레이스에서는 달라진 면모를 보일 수 있을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