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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명성황후' 제작자 윤호진, 성추행 의혹… '웬즈데이' 제작발표회 취소부터 사과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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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명성황후' 제작자 윤호진, 성추행 의혹… '웬즈데이' 제작발표회 취소부터 사과문까지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02.2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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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뮤지컬 '명성황후', '영웅' 등을 제작한 에이콤 대표이자 유명 제작자인 윤호진이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최근 뮤지컬 제작사 에이콤의 대표 윤호진은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뮤지컬계의 대부라 불리던 윤호진의 성폭력 행위에 대한 폭로글이 게시된 것이다.

윤호진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되자 24일 오전 에이콤 측은 오는 28일 예정돼 있었던 뮤지컬 '웬즈데이' 제작발표회를 취소했다.

 

 

윤호진은 에이콤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공연계에 불미스러운 성폭력 사건들이 불거지고 있는 것에 대해 오랜 시간 공연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참담함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피해를 당하신 분들과 불편함을 느끼시는 관객분들께도 진심으로 면목이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윤호진은 자신과 관련된 성추행 의혹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히며 신작 뮤지컬 '웬즈데이' 제작발표회를 진행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웬즈데이'가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는 만큼 자신의 성추행 의혹이 누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호진은 "저에 대한 의혹을 먼저 푸는 것이 순리라는 판단"이라며 제작발표회 연기 이유를 밝혔다. 윤호진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연락을 기다리고 있겠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윤호진은 "50여 년 간 공연을 하면서 앞만 보고 오며, 자부심에 취해 제 자신과 주변을 둘러보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이 듭니다. 기득권에 속해 있는 한 사람으로서, 지금 용기 있는 분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 운동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 바라며, 저는 이 운동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삼성오신(三省吾身)하겠습니다. 그분들의 용기를 격려해주시고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공연계의 권력과 기득권의 성폭력 문제로 인해, 이 시간에도 땀 흘리고 있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순수한 열정에 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는 입장을 전했다.

뮤지컬 '웬즈데이' 제작발표회 취소 소식을 전한 이후 윤호진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윤호진은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오늘 저로 인해 피해를 당하신 분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분의 입장에서, 피해자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저의 거취를 포함하여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무겁게 고민하고 반성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윤호진은 '창작 뮤지컬 대부'로 불리는 인물이다. 오랜 시간 사랑 받아 온 뮤지컬 '명성황후', '영웅'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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