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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박차' 다저스, 불쇼 많았던 윌슨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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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박차' 다저스, 불쇼 많았던 윌슨 방출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2.1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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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새 단장 부임 후 켐프·고든·해런 이어 윌슨과 결별

[스포츠Q 박현우 기자] 브라이언 윌슨(32)의 풍성한 턱수염을 이제는 다저스에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LA 다저스는 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브랜든 매카시를 40인 명단에 포함시키기 위해 윌슨을 지명할당한다"고 발표했다. 지명할당이란 방출 대기를 뜻하는 것으로, 윌슨은 마이너리그 강등과 트레이드, 자유계약(FA) 선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파한 자이디 다저스 단장은 "윌슨의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게 더 이상 활약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방출한 이유를 밝혔다.

윌슨은 올 시즌 48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 셋업맨으로서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이런 활약에 비해 1000만 달러(108억원)에 달하는 비싼 몸값은 아무리 부자 구단인 다저스라고 한들 선뜻 내주기 어려웠다. 윌슨은 내년에도 950만 달러를 받는다.

하지만 윌슨의 방출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다. 자이디 단장은 "재정적 문제로 방출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움직임은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서다"라며 "윌슨은 불펜에 앉을 7명의 투수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봉보다는 실력의 문제였다.

이로써 다저스는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자히디 단장이 새로 부임한 후 맷 켐프와 디 고든, 댄 해런에 이어 브라이언 윌슨까지 내보내며 우승을 위해 새 판을 짜는 속도를 더했다.

다저스는 2012년 매직 존슨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인수한 후 지난해 연 평균 3억 달러를 받는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는 등 메이저리그(MLB)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여기서 얻은 거금을 류현진과 잭 그레인키, 헨리 라미레즈, 애드리안 곤잘레스, 야시엘 푸이그 등을 얻는 데 투자한 다저스는 단기간에 강팀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윌슨 등 일부 선수들이 고액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했고, 목표인 월드시리즈 진출에도 실패했다.

이에 다저스 경영진은 프런트를 바꾸기로 결정, 프리드먼 사장과 자히디 단장이 합류하면서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한 개편을 시작했다. 그 결과 많은 선수들이 짐을 쌌고, 선발투수 매카시와 유격수 지미 롤린스, 2루수 하위 켄드릭 등이 영입됐다.

새 프런트의 운영 아래 내년 시즌 대대적인 변화를 선언한 다저스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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