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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 공백 지운 양희종 투혼, 정신력이 승부 가른다 [KGC인삼공사-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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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 공백 지운 양희종 투혼, 정신력이 승부 가른다 [KGC인삼공사-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PO]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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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와 울산 현대모비스 3차전이 열린 지난 21일 안양실내체육관. 경기 시작 3분여 만에 주전 센터 오세근이 불의의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빠져나갈 때만 해도 KCC의 낙승이 예상됐다. 이 경기의 주인공이 양희종이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KGC인삼공사 양희종은 21일 현대모비스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30분여를 뛰며 13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의 101-80 대승을 이끌었다.

 

▲ 안양 KGC인삼공사 양희종은 놀라운 투지로 오세근의 부상 공백을 지워내며 3차전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KBL 제공]

 

오세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발 더 뛰었고 몸을 날렸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레이션 테리를 막아서는 사이 마커스 블레이클리는 오세근이 아닌 양희종이 막았다. 블레이클리는 오세근의 공백 속에서도 12득점에 그친 것은 ‘수비의 달인’ 양희종이 오세근의 공백을 최소화했기 때문이었다.

수비는 오히려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양희종은 수비력 하나로 존재감을 입증하며 국가대표로서도 활약하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

양희종은 과거 뛰어난 수비에 비해 수치로 나타나는 공격 기록이 초라하다고 해서 ‘양무록(기록이 없다)’이라는 굴욕적인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은 공격에서도 빛났다. 3점슛 하나를 포함해 과감한 돌파 등으로 13점을 넣었다.

양희종의 활약이 자극받은 KGC인삼공사는 37점을 폭발시킨 사이먼을 포함해 이재도(18득점), 전성현(17득점) 등이 고루 활약하며 현대모비스를 20점 차 이상의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인천 전자랜드도 전주 KCC와 6강 PO에서 정영삼의 분투 속에 3차전을 승리로 가져와 4강행에 1승만을 남겨뒀다. KGC인삼공사와 전자랜드 모두 업셋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다양한 변수가 있었지만 이를 뒤집은 건 선수단이 똘똘 뭉쳐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양희종과 정영삼으로 대표돼 경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사이먼은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6분 49초를 뛰며 37득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4블록슛을 기록했다. 테리와 블레이클리가 버틴 골밑을 지치지 않고 홀로 지켜내면서도 많은 득점을 쌓았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오세근이 빠진 유리한 상황에서도 KGC인삼공사(6개)보다 많은 턴오버 10개를 범하며 자멸했다. 특히 테리는 32점을 넣으면서도 홀로 턴오버 5개를 기록했다.

오세근은 이날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KGC인삼공사는 전성현, 현대모비스는 전준범으로 대표되는 3점슛 대결, 사이먼과 테리의 골밑 자존심 싸움 등 다양한 관전포인트가 있다. 그러나 이 못지않게 중요한 건 3차전에서 양희종과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선보인 높은 집중력과 뛰어난 정신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근이 없다고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홈 팬들의 성원까지 보탠 KGC인삼공사가 기세가 좋아보이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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