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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세' 김우빈의 '기술자들' 스토리 No.5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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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세' 김우빈의 '기술자들' 스토리 No.5①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2.19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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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용원중기자·사진 싸이더스HQ] 아시아를 접수한 20대 트로이카 김수현, 이민호 그리고 김우빈(25). 김우빈은 지난해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호텔 상속자 최영도로 등장해 단숨에 한류스타로 발돋움했고, 영화 ‘친구2’의 야심 찬 젊은 조폭 최성훈 역까지 해내며 꽃미남이 지배하는 20대 배우들 틈에서 터프한 남성미로 스스로를 차별화했다.

속고 속이는 두뇌게임으로 긴장감을 안겨주는 케이퍼 무비 ‘기술자들’(12월24일 개봉)은 인천 세관에 숨겨진 비자금 1500억원을 40분 안에 털어야 하는 도둑들의 이야기. 천재 금고털이 지혁을 맡은 김우빈의, 김우빈에 의한, 김우빈을 위한 영화다. 18일 오후 팔판동 한 카페. 강렬한 눈빛과 매력적인 중저음 목소리, 개성 강한 공룡파(?) 마스크로 드라마, 영화, CF를 쥐락펴락하는 ‘대세’ 배우를 만났다.

 

◆ No 1. “이거다 싶진 않았지만 더 알고 싶었다”

작품 선택 기준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재미 여부다. 내가 재밌어야 관객도 재밌다. 또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내 생각과 일치하나다. 2가지가 다 맞으면 운명과 같은 작품을 만나는 거다. ‘기술자들’의 시나리오는 ‘이거다!’란 생각이 들진 않았으나 흥미로웠다. 더 알고 싶었다.

오락영화다보니 메시지보다 유쾌함과 즐거움을 안겨줬다. 김홍선 감독님과 첫 미팅 때 시나리오에 담겨 있지 않은 너무나 많은 스토리, 인물관계를 듣고 끌렸다. 신구, 김영철, 고창석...엄청난 선배님들이 대거 포진해 배우는 마음으로 즐거운 여행 한번 떠나볼까 싶었다.

◆ No 2. “금고 따는 법 배워보려다 접었다”

‘이탈리안 잡’ ‘오션스’ ‘도둑들’ 등은 케이퍼 무비 장르 특성상 짜릿함을 느낄 수 있어서 과거에 재미나게 봤다. 평소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영화를 본다. 그런데 '기술자들' 출연 확정 뒤 따라할 지도 몰라서 일부러 케이퍼 무비를 보지 않았다. 이런 장르의 영화를 선택하다보니 부담도 됐다. 목적은 지능적인 방법으로 금고를 여는 거지만 인물의 성향, 환경이 다르기에 나만의 지혁을 표현해보자 했다.

금고털이를 배워볼까도 생각했는데 성격상 배우면 한번은 써먹을 것 같아서 접었다. 상상을 많이 했다. 아날로그 금고를 열 때는 청력에 의지해야 한다. 다이얼 돌아가는 소리를 마음으로 들으려고 했다. 그 장면은 5분에 이르는 긴 테이크인데 주변에서 도와줘서 디테일을 살릴 수 있었다.

 

◆ No 3. “100문 100답 만들어 캐릭터에 동화”

처음 연기를 배울 때 숙제로 했던 100문 100답은 이제 습관이 됐다. 배역이 돼갈 수 있는 좋은 작업이다. 그 사람이 아니면 쓰기 힘든 질문을 한다. 예를 들어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오원장(신구)’ ‘주량은 어느 정도? 소주 1병 반’ ‘구인(고창석) 형을 언제 어디서 만났나?’ 등 시나리오 소스를 최대한 활용해서 틀을 만들어 놓은 뒤 상상을 해나간다. 그러다보니 촬영 전엔 집에 혼자 가만히 있는 시간이 많다. 이런 작업을 하다보면 어느새 그 인물이 되어간다. 난 아직도 슛 들어갔을 때 갑자기 확 변하는 게 어색하다. 그래서 일상에서 미리 바꿔놓으려는 거다.

‘친구2’ 땐 술자리에서 시비가 붙었을 때 평소와 달리 상대에게 강하게 대응한 적도 있고, 청춘영화 ‘스물’(내년 상반기 개봉) 땐 생각 없고 발랄한 캐릭터라 평소에 주변 사람에게 늘 장난을 치며 지냈다. 그러다보니 성격이 조금씩 변하게 되더라. 다음 작품을 상상하며 자연스럽게 빠져나오고 들어가는 편이다.

◆ No 4. “헷갈릴 땐 한 발 떨어져 전체를 본다”

극중 오원장은 지혁에게 스승과 다름없는 중요한 인물이다. 처음 뵙기 전에 선생님의 사진을 자주 봤다. 눈빛이 편해진 게 스크린에 나타날 거라 여겼다. 촬영 도중엔 복잡하고 치밀한 계획이라 ‘이 정도까지 나아가야 하나?’란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한 발 떨어져서 극 전체의 흐름을 보려했다.

연기를 하다보면 앞뒤의 감정을 잠깐 잊어버리거나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런 순간에 멀리 보려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이번엔 선배님들 덕분에 부담을 떨칠 수 있었다. 족집게 과외 받는다는 기분으로 임했다. 김영철 선생님의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 슛 들어가기 1~2분 전부터 그 장면을 말해주는 감정을 담아낸 눈빛이 어떻게 형성되는 지를 옆에서 지켜봤으니까.

 

◆ No 5. “지혁이 가장 나와 비슷한 캐릭터”

'뱀파이어 아이돌' 화이트 크리스마스' ‘학교2’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친구2’ 등의 작품을 해왔는데 내 실제 모습과 완전히 비슷한 캐릭터는 없었다. 이번에 감독님이 지혁을 통해 나의 특성을 많이 보여주자고 했다. 진지할 땐 한없이 진지하고, 장난칠 땐 장난꾸러기 그 자체인. 그래서 최대한 내 성격을 살리며 편안하게 연기하자고 했다.

영화에서 지혁이 입고 나오는 여러 벌의 의상도 개인 스타일리스트가 동원돼 함께 의견을 나누며 회의하고, 쇼핑한 뒤 감독님께 검토받고, 촬영 전 피팅을 다 해보는 과정을 거쳤다. 지혁의 내면과 외양 모두 김우빈의 실제 모습에 최대한 밀착했다.

인터뷰는 ②로 이어짐.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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