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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세번째 궁합, 이번에도 활로 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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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세번째 궁합, 이번에도 활로 트나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2.23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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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부진으로 지동원 재영입, 팀상황 과거와 달라 변수

[스포츠Q 박현우 기자] 이 정도면 선수와 팀 간 무언가 알 수 없는 인연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물론 팀이 필요해서 영입했지만 세 번이나 같은 팀으로 돌아올 정도면 평범한 인연은 아니다.

지동원(23)이 23일(한국시간)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했다. 지난 7월 도르트문트에 입단한 후 5개월 만에 다시 팀을 옮겼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동원의 입단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18년 6월까지 3년 6개월이다.

지동원과 아우크스부르크 구단과 인연은 벌써 세 번째다. 전남에서 선덜랜드로 건너간 지동원은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1월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했다. 지동원은 올해 1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임대로 뛰었다. 두차례 임대로 활약했던 지동원은 세번째만에 비로소 아우쿠스부르크에 둥지를 틀게 됐다.

◆ 과거 좋은 기억·익숙한 환경, 현재 부진한 공격진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팀이다.

첫 임대시절 지동원은 임대 당시 1승6무10패로 강등권에 머물고 있던 팀에서 17경기 5골을 작렬, 팀을 1부 리그에 잔류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두 번째로 입단했을 때는 복귀 첫 경기에서 이적 예정이던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동점골을 넣으며 적을 옮길 팀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때문에 아우크스부르크 구단 입장에서 지동원이 과거 보여준 활약이 있기 때문에 기대심을 가지고 영입했을 가능성이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공격진이 총체적인 부진에 빠지며 17경기 22득점에 그치고 있다. 최다 득점자가 5골을 넣은 수비수 파울 페르하에그일 정도다.

현재 아우크스부르크는 공격수가 8명이지만 이 중 4골을 넣은 라울 보바디야를 제외하면 나머지 7명은 겨우 6골을 합작하고 있다. 새로운 공격수가 절실했던 이유다.

여기에 이미 두 번이나 팀을 거쳐간 만큼 따로 적응할 필요가 없다는 점과, 같은 한국인 동료 홍정호(25)가 속해있는 것도 지동원에게는 호재다.

◆ 과거와 다른 팀 상황, 향후 입지에 변수

그러나 지동원이 당장 아우크스부르크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도르트문트 이적 후 계속되는 부상과 치로 임모빌레, 아드리안 라모스, 피에르-아메릭 아우바메양 등 쟁쟁한 경쟁자들에게 밀려 1군 무대에서 전혀 기회를 잡지 못했다. 2군 경기에서도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간간이 출장하는 데 그쳤다.

▲ 세 번째 입단을 마친 지동원(오른쪽)에게 어느 정도 기회가 갈 것으로 보인다. 그 기회를 잡는 것이 부활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사진=아우크스부르크 구단 공식 홈페이지]

지난 12일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지동원의 프라이부르크 이적설에 대해 "그는 현재 리듬을 잃은 상태다. 그가 프라이부르크에서 곧바로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아우크스부르크가 과거와는 다른 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지동원의 입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동원이 첫 임대를 왔을 때 아우크스부르크는 강등 위기였고 두 번째 임대를 왔을 때도 중위권에 머무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아우크스부르크는 다르다. 현재 분데스리가는 3위 바이어 레버쿠젠(승점 28)과 9위 프랑크푸르트(승점 23)와의 승점차가 5에 불과하다. 1위 바이에른 뮌헨이 45점, 2위 볼프스부르크가 34점임을 고려하면 매우 적은 격차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승점 27로 골득실차에 밀린 6위에 랭크돼 있다. 과거와는 달리 치열한 경쟁 속에서 조금 더 분발하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조건 속에서 당분간 많은 준비가 필요한 지동원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분명 공격진의 부진 때문에 지동원을 영입한 만큼, 어느 정도의 출장 기회는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 바로 지동원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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