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현우 기자] "해볼만한 도전이다." "도박이다."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강정호(27·넥센)의 독점 협상권을 따낸 것에 대해 미국 언론들도 둘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무모한 도박이라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가 하면 피츠버그가 전력 강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며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의 데이빗 쇼엔필드는 23일(한국시간) 방송을 통해 "피츠버그의 강정호 포스팅은 도박"이라고 부정적인 시선을 나타냈다. 피츠버그가 강정호에 500만2015 달러(55억원)을 투자한 것에 대해 "스몰마켓팀인 피츠버그가 이만큼 투자한 것에 놀랐다"고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강정호에 대해 "파워가 있긴 하지만 더 높은 리그에서 통할지는 의문이다. 피츠버그도 주전보다는 와일드카드로 여길 것"이라고 낮게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 언론에서 강정호에 대해 계약 기간 3~4년에 평균 500만 달러(55억원)의 연봉 계약을 예상하는 것에 "4년 계약 기준으로 2500만 달러를 투자하는 것은 피츠버그에게 도박이 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 CBS스포츠의 마이크 액시아는 "피츠버그의 포스팅은 영리한 움직임"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제드 라우리(휴스턴), 오마 인판테(캔자스시티) 등 평균적인 유격수가 연봉 700만 달러 이상을 받은 만큼 한국 언론의 500만 달러 주장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한국프로야구의 올 시즌  9개 구단 평균 타격 성적이 높긴 했지만(타율 0.289, 출루율 0.365, 장타율 0.443) 강정호는 이를 훨씬 뛰어넘었다(0.356, 0.459, 0.739)"고 강정호를 높게 평가했다.

이어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밴 베들러의 칼럼을 인용하면서 "강정호는 MLB에서 15~20개의 홈런은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파괴력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인정했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갈 경우에 대한 장점들도 짚었다. 액시아는 "피츠버그는 MLB 최고 수준의 수비 시프트와 포지션을 준비하는 팀으로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한 강정호의 문제가 크게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2루(닐 워커), 3루(조시 해리슨), 유격수(조디 머서)에 주전들이 있어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당장의 활약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적응을 위해 처음에는 트리플A에서 시작하게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피츠버그의 이미 완비된 내야진과 많은 유망주들이 위험부담을 완화시킬 것이며 강정호는 팀의 중요한 조각이라기보다는 한 부분일 뿐"이라고 말해 강정호가 실패하더라도 피츠버그에는 큰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칼럼니스트 필 로저스도 액시아처럼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로저스는 "피츠버그가 적은 위험부담으로 데려왔다"며 "그들은 과거 로베르토 클레멘테처럼 해외에서 재능을 발견한 적이 있다"고 구단의 경험에 기반한 의견을 밝혔다.

강정호에 대해서는 "펫코 파크(샌디에이고), 시티 필드(뉴욕 메츠), 세이프코 필드(시애틀) 등 빅리그 구장들도 충분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파워에 대해서는 액시아와 공통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하지만 강정호가 유격수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보지 않았다. 그는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2루수로 활용할 것이며 머서가 유격수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덧붙여 "그가 강한 어깨를 지니고있는 만큼 3루수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강정호가 미국에 적응할 수 있냐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며 그가 능력을 발휘한다면 피츠버그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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