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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은 끝났다, '슈퍼루키' 이승현의 반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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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은 끝났다, '슈퍼루키' 이승현의 반전 도약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2.27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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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R 부진 딛고 4R 3경기 18.3점-7.3R 부활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층 성숙해졌다. 3라운드 부진은 더 큰 도약을 위한 후퇴였을 뿐이다. ‘슈퍼루키’ 이승현(22·고양 오리온스)이 1순위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이승현은 지난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 전자랜드전에서 20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79-74 승리를 견인했다. 오리온스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기록, 4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승현은 순도 만점의 활약을 펼쳐 반전의 돌을 놓았다. 득점은 양팀 선수를 통틀어 트로이 길렌워터와 함께 가장 많았다. 리바운드 역시 가장 많이 걷어냈다. 37분1초간 코트를 누벼 출전 시간도 이날 코트에 선 21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길었던 것도 인상적이다.

▲ 2,3라운드에서 성장통을 겪었던 이승현은 4라운드 들어 반전에 성공했다. 그의 부활과 함께 오리온스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사진=스포츠Q DB]

그는 경기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오리온스가 원했던 플레이가 나왔다”고 활짝 웃으며 “상대 전적에서도 전자랜드에 밀렸고 크리스마스이고 하니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 만만치 않은 프로의 벽, 갑자기 들이닥친 성장통 

고려대 재학 시절 적수가 없다는 평을 받았던 '두목 호랑이' 이승현은 프로에 와서도 승승장구했다. 1라운드에서 평균 9.3득점 4.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형님들 앞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2라운드 성적도 9.2득점 4.2리바운드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3라운드 들어 성장통을 겪었다. 리바운드는 5.2개로 늘어났지만 득점(7.6점)이 경기당 2점 가까이나 줄었다. 코트를 누빈 시간은 변함없이 30분을 넘겼지만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경기는 지난 13일 전자랜드전이 유일했다.

스몰포워드라 하기에는 스피드가 다소 부족하고 파워포워드로 뛰기에는 파워 넘치는 외국인들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았다. 애매한 포지션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외곽슛 위주의 득점 패턴이 읽히며 고전해야만 했다. 프로 무대의 벽은 높았다.

이 사이 연세대 출신 라이벌 2순위 지명을 받은 김준일(서울 삼성)이 치고 올라왔다. 이상민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은 그는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으며 이승현의 아성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신인왕 경쟁 지형도에 큰 변화가 생긴 것.

1라운드 막판부터 자리를 잡은 김준일은 28경기에 출전해 12.93점 3.6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에서 전체 12위, 문태영(창원 LG)과 전태풍(부산 KT)에 이은 토종 선수 3위다. 9.67점, 4.9리바운드 1.5어시스트의 이승현과 대등하다.

◆ 노력으로 위기 극복, “아직 많이 부족하다” 

▲ 공격 패턴이 읽히며 득점 성적이 곤두박질쳤던 이승현은 노력으로 부진을 극복했다. 4라운드 3경기에서 그의 득점은 18점을 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데뷔 후 처음으로 큰 위기를 맞은 이승현은 노력으로 정체기에서 탈출했다. 가드의 패스를 기다리지 않고 자리를 잡기 위해 부지런히 뛰기 시작했다. 3점슛 일변도였던 득점 루트도 중거리 점퍼를 장착하며 다양화시켰다. 장점인 몸싸움은 더 저돌적으로 변했다.

왼손잡이인 그는 자신도 모르게 왼쪽 돌파만을 선호하고 있었다. 동영상 분석을 통해 취약점을 파악한 그는 오른쪽으로 드리블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 한 타이밍 빨리 슛을 시도하는 훈련도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3경기 평균 기록은 18.3점, 7.3리바운드에 달한다. 완벽한 슬럼프 탈출이다.

1라운드 8승1패로 파죽지세를 달리다 2,3라운드에서 주춤했던 오리온스는 단점을 보완하고 일어선 이승현과 함께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는 3승을 거뒀다. 지난 15일에는 선두 울산 모비스를 잡기도 했다.

그래도 이승현은 “겸손해야 한다고 배웠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이제 반 정도 프로에 적응한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대로 좀 더 공격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곽에서 페이스업 일대일 공격하는 것도 보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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