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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사령탑, 박싱데이 '살인일정'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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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사령탑, 박싱데이 '살인일정'에 뿔났다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2.29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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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간 3경기 치르는 강행군…포옛 "변화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스포츠Q 박현우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세계에서 인기가 많은 프로축구 리그 중 하나다. 다른 리그들은 연말연시 2주~4주 가량 휴식을 취하지만 EPL은 크리스마스부터 박싱데이 일정을 소화하며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그러나 팬들의 관심이 하늘을 찌르는 것과는 달리 감독들은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대부분의 팀들이 8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치르고 있다.

이런 살인 일정에 대해 거스 포옛(47) 선덜랜드 감독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영국 텔레그라프와 인터뷰에서 "2주간의 휴식을 갖지 않는 것은 잘못됐다"며 박싱데이 일정에 불만을 제기했다.

포옛 감독은 "박싱데이에 경기를 하는 잉글랜드의 전통은 존중한다"면서도 "이렇게 바쁜 일정을 치르기보다는 시즌을 1, 2주 앞당겨 여는 것이 선수들의 경기력 측면에서 더 낫다. 지금의 박싱데이 일정은 잘못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1998년 첼시 동료였던 르뵈프가 박싱데이 일정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하자 사람들은 그에게 '싫으면 집에 돌아가라'고 했다.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변한게 없다"며 "이제는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지난 27일 아스널과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한 해리 래드냅(67)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 감독도 박싱데이로 인한 선수단 운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우리 스쿼드로는 베테랑 선수들이 이틀에 1경기씩 소화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다음 홈경기를 위해 클린트 힐, 리처드 던 등 주전 수비수들을 활용하지 못했다"고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빅클럽들은 로테이션으로 힘든 일정을 소화할 수 있지만 우리 같은 팀들은 어떡하라고 이런 스케줄을 짜는지 모르겠다"며 빡빡한 일정으로 인한 불리함을 호소했다.

힘든 일정은 심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승부를 가르는 오심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감독들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주제 무리뉴(51) 첼시 감독은 29일 사우스햄턴과 1-1로 비긴 후 심판 판정에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후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진 것을 주심이 헐리웃 액션으로 판단한 것에 대해 "첼시가 리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했다.

마누엘 페예그리니(61) 맨체스터 시티 감독도 "심판이 명백한 오프사이드를 넘겼다"며 같은 날 열린 번리전 2-2 무승부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맨시티는 전반 먼저 두 골을 넣었지만 후반 1분 만에 조지 보이드에게 추격골을 내줬고 후반 35분에는 번리의 마이클 킨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선두 추격의 기회를 놓쳤다. 이에 페예그리니 감독은 "오프사이드인 첫 골이 인정되면서 번리가 쫓아올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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