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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열전] 유재석, 모두가 '유느님'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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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열전] 유재석, 모두가 '유느님'을 좋아해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12.31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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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27일 방송한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편에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출연했다. 시간이 흘러 30~40대가 된 출연진 중, 다소 튀는 얼굴이 있었다. 쿨의 유리 대신 참석한 쥬얼리의 예원이었다. 2011년 데뷔한 예원은 조금은 어색한 모습으로 출연진 틈에 끼어 있었다.

유재석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베테랑 가수들과 비교하면 신인급인 예원에게 질문을 던져 '기계적인' 대답을 얻었고, 그것을 장난스럽게 받아쳐 재미 포인트로 삼았다. 덕분에 예원은 '무한도전'에서 제 분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유재석의 진행 방식은 이런 식이다. 높은 유명세로 '무게를 지키는' 스타들에게는 밉지 않게 깐죽거려 이야기를 끌어내고, 한 발 뒤에서 지켜보는 신인들에겐 먼저 다가가 끌어내고 챙겨준다. 말수가 적거나 긴장해 떠는 사람을 만나면, 유재석은 그 점마저도 웃음 포인트로 만든다.

더불어 게스트들의 분량을 챙겨주는 것과, 동시에 재미를 위해서라면 본인이 망가지는 것에도 망설임이 없다. '매끄러운 진행', '재밌는 예능'을 넘어서, 상대에 대한 배려는 유재석만의 진행이다.

▲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편에 출연한 쥬얼리 예원과 유재석. [사진=방송 캡처]

올해 지상파 3사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은 시청자의 지지를 한 몸에 얻었다. KBS와 MBC에서는 연예대상을, SBS에서는 진행하는 '런닝맨'이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2014 MBC 방송연예대상'의 시청자 투표에서 유재석이 얻은 44만표(전체 약 68만 표)는 그에 대한 대중의 지지도를 보여준다.

10년 가까이 지상파 3사를 번갈아가며 대상을 수상했음에도, 연예대상에서의 유재석은 대상 수상 장면보다는 객석에서의 모습으로 기억된다. 축하무대에 누구보다 열심히 박수를 치며 호응하고, 리액션을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직접 진행하지 않는 경우에도 상대에게 진심을 다해 반응한다. 온라인에서는 박수도 치고 싶고, 호응도 하고 싶어서 두 손을 어쩔 줄 모르는 유재석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인기 움짤'로 떠돌아다니기도 했다.

▲ '201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 [사진=MBC 제공]

이런 유재석의 면모는 이번 시상식에서도 드러났다. 유재석은 MBC 연예대상의 수상소감으로, "예능의 뿌리는 코미디라고 생각하는데, 아쉽게도 동료들이 함께 하지 못했다. 오지랖 넓은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무대가 필요한 많은 후배들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MBC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폐지된 것에 대한 언급이었다. 모두를 배려하는 진행 방식처럼, 자신이 주인공이 된 시상식에서도 미처 조명되지 않은 부분을 챙기는 모습이었다.

또한 유재석은 소감으로 "지금도 계속해서 배워간다"는 말을 남겼다. 이는 그가 오랫동안 1인자를 지키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부분이었다.

"'무한도전'을 촬영하면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 '무한도전'은 저와 멤버들의 인생을 바꿔 준 프로그램입니다.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반성하고 깨닫습니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하루하루가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뤄진다는 걸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행복한 적이 없습니다.('2014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소감)"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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