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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서울시향 신년음악회'에서 지휘 및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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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서울시향 신년음악회'에서 지휘 및 연주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2.3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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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재단법인 출범 10주년을 맞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베토벤 3중 협주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으로 새해를 연다.

오는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신년음악회'에선 서울시향 예술감독 정명훈이 지휘하며 피아노를 연주한다. 정 감독은 베토벤 3중 협주곡에서 악장 스베틀린 루세브, 첼리스트 송영훈과 함께 협연자로 나서서 독주부를 연주하며, 동시에 오케스트라를 이끌게 된다.

▲ 서울시향 연주 모습[사진=서울시향 제공]

1960년 10월28일 시립 서울교향악단의 '소년 소녀를 위한 협주곡의 밤'에서 하이든의 피아노 협주곡 D단조 3악장을 연주하며 데뷔한 소년 정명훈은 어느덧 환갑을 넘겼다. 미국에서 공부하여 7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은메달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오케스트라의 매력에 빠져 지휘자의 길을 택했다.

이후 LA필하모닉 부지휘자로 시작해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 수석지휘자,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을 거치며 세계적인 지휘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 와중에도 피아니스트로서의 끈을 놓지 않고 실내악과 독주자로서 무대에서 종종 활동해 왔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정명훈의 면모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자, 드물게 피아노를 치며 지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무대다.

협연할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는 현재 서울시향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솔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수려한 외모의 첼리스트 송영훈 역시 뛰어난 연주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공연과 실내악 앙상블 MIK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 정명훈 예술감독, 스베틀린 루세브, 송영훈(사진 왼쪽부터)

이들이 연주할 베토벤 3중 협주곡은 합주 협주곡에서 연원하는 장르를 베토벤이 발전시킨 것으로 브람스 2중 협주곡, 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등과 더불어 사랑받는 베토벤 중기의 명곡이다.

메인 프로그램인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은 걸작으로 꼽힌다. 기존 교향곡들과 달리 느린 악장으로 마무리되는 독특한 구성을 갖췄다. 차이콥스키는 이 곡에서 절망, 패배, 공포 등 인간의 감정을 추상적으로 그렸다. 탄탄한 구조 속에서 극적 긴장과 섬세함이 빛을 발해 차이콥스키 관현악의 진수를 담고 있다.

특히 ‘비창’은 정 예술감독과 서울시향이 2011년과 2014년 두 차례 유럽순회공연에서 선보인 작품이기도 하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유려한 흐름에 깊은 감동을 전해줬다”며 별 5개(만점)를 부여했고, 가디언은 “최고의 연주로 비극적 효과를 살려냈다”며 극찬했다.

이번 무대는 정 예술감독의 원숙한 해석 아래 그동안 발전한 서울시향의 모습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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