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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겸장' 일등 살림꾼 곽승석, 무엇을 못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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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겸장' 일등 살림꾼 곽승석, 무엇을 못하리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1.03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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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브-디그 변함없이 상위권, 토종 선수 중 서브 1위 기염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국가대표다운 존재감이다. 대한항공이 선두권 싸움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는 건 곽승석(26) 덕분이다.

곽승석은 새해 첫날부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지난 1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4라운드 방문경기 현대캐피탈전에서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 7점을 기록하며 팀의 3-0(27-25 25-18 25-22) 완승를 뒷받침했다.

최고 수비형 레프트다웠다. 리시브 점유율은 55.7%(34/61), 성공률은 70.5%(24/34)에 달했다. 디그도 14개 중 12개를 성공시켜 뒤를 든든히 지켰다. ‘살림꾼’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맹활약이었다.

▲ 곽승석은 토종 선수 중 서브 1위를 달리고 있다.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긴장시키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동료로부터 인정받은 최고의 선수 

곽승석은 지난해 12월 2일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남자 배구를 대표하는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상의 의미는 크다. 동료들의 직접 투표를 통해 뽑히기 때문이다. 그는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 한해 쉴 틈도 없이 앞만 보고 내달렸다. 소속팀이 훈련하는 경기도 용인과 대표팀 소집 장소인 충북 진천선수촌을 오가며 강행군을 계속했다. 리시브를 전담하는 포지션이라 체력적 부담이 큰데도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도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대표팀에서는 전광인과 박철우에, 소속팀에서는 마이클 산체스와 신영수의 화려한 스파이크에 가려 빛나지 않지만 누구나 곽승석만한 블루워커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공수를 겸비한 그를 향해 동료들은 표를 던졌다.

2011~2012 시즌과 지난 시즌 2번이나 수비상을 받았던 그는 올해도 디그 8위(세트당 1.99개), 리시브 4위(세트당 4.75개), 수비 2위(6.74개)에 올라 ‘궂은일 전문가’로서의 소임을 다해내고 있다. 대한항공이 디그 1위, 리시브 2위에 올라 있는 비결이 바로 곽승석이다.

◆ 토종 선수 중 서브 1위, 공격도 잘하는 완전체

▲ 공수를 겸비한 곽승석은 지난해 동료들이 뽑은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사진=스포츠Q DB]

그렇다고 곽승석이 수비만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수비형 레프트 중 그만한 공격력을 갖춘 선수를 찾기는 드물다. ‘공수겸비’라는 카테고리가 있다면 곽승석은 서재덕(한국전력)과 함께 쌍벽을 이룰 정도로 위협적인 선수다.

득점 15위(165점)는 토종 선수만 놓고 보면 8위에 해당한다. 퀵오픈 성공률은 54.2%로 10위다. 남자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이동 공격을 19개나 성공해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보조 레프트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공격 지표다.

서브는 더욱 일품이다. 세트당 0.22개로 김정환(우리카드)과 함께 공동 7위에 자리하고 있다. 6개 구단 외국인 선수(퇴출된 까메호 포함)를 제외한다면 전체 선수 중 1위다. 전광인도, 문성민도, 김요한도, 송명근도 서브만큼은 곽승석을 넘지 못한다.

1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1세트 초반 라인에 물리는 절묘한 서브로 상대의 기를 꺾었다. 곽승석이 서브를 넣기 전까지 6-7로 뒤지던 대한항공은 10-6으로 전세를 뒤집고 내리 3세트를 따내며 새해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공격만 잘하고 수비를 버거워하는 ‘반쪽짜리 선수’가 즐비하다. 곽승석의 가치는 가면 갈수록 빛나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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