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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테이큰3' 짙어진 감성, 약해진 집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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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테이큰3' 짙어진 감성, 약해진 집중력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1.0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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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프랑스 거장 감독 뤽 베송이 제작, 각본을 맡은 범죄 액션영화 ‘테이큰’ 시리즈가 마침표를 찍었다.

2008년 개봉된 ‘테이큰’은 가족을 지키려는 가장의 혈투를 다뤄 흥행에 성공했다. 파리 여행 중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된 딸을 찾기 위해 나선 전직 특수요원 브리이언 밀스(리암 니슨)의 활약상이다. ‘테이큰2’는 이스탄불로 가족여행을 떠난 브라이언과 전처 레니(팜케 얀슨), 딸 킴(매기 그레이스)이 1편에서 브라이언에게 자식과 동료들을 잃은 알바니아 범죄조직에 의해 납치당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테이큰3’은 가족의 터전인 미국이 배경이다. 어느 날 브라이언의 집에서 죽음을 맞은 레니의 살인범으로 몰려 경찰, FBI, CIA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된 브라이언이 진범을 추격하며, 위기에 처한 킴을 지켜내는 과정을 담았다.

민첩하면서 사실적인 리얼 액션의 매력을 전면화한 ‘테이큰’은 2002년부터 시작된 제이슨 본의 정체성 찾기를 다룬 첩보 액션영화 ‘본’ 시리즈와 함께 리얼액션 쌍두마차로 마니아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특히 딸바보 가장의 부성애가 강조된 가족극 틀 안에서 고강도 액션이 이뤄진 점이 두드러졌다.

브라이언 밀스를 맡은 중후한 연기파 리암 니슨은 이 시리즈를 통해 묵직한 감성의 액션스타로 터닝에 성공했다. 무표정한 말투와 절도 있는 동작은 파괴력이 강렬했으며, 동정 없는 시대에 걸맞은 냉혹한 응징은 후련했다. 3편에선 애틋한 마음을 간직해오던 전처의 죽음을 소재로 했기에 그의 감성과 카리스마는 더욱 짙어졌다.

 

액션장면 역시 전편에 비해 스케일이 커졌다. 고층 건물의 초호화 펜트하우스에서 이뤄지는 러시아 마피아들과의 격렬한 총격전, 고속도로와 비행기 휠 슬라이스 액션 시퀀스 등은 스펙터클하다.

그런데 1, 2편의 ‘납치’ 대신 ‘누명’을 설정한 3편은 그간 배제해오던 장치를 삽입함으로써 집중점을 흐트러뜨린다. ‘도망자’ 류의 작품엔 누명쓴 도망자와 교감하는 추격 형사가 등장한다. 이 공식에 맞춰 ‘테이큰3’에선 지능적인 수사반장 프랭크 도츨러(포레스트 휘태커)가 가세해 브라이언과 두뇌싸움을 벌인다. 문제는 이 두뇌싸움이 헐거우며 불필요하게 다가온다. 진범이 드러나는 반전 역시 그간 ‘테이큰’의 미덕이던 간결함과 속도감을 줄여버려 아쉬움을 남긴다.

파워풀한 액션과 스피드, 파격적 동선에 능한 피에르 모렐 감독(‘택시’ ‘13구역’ ‘더 독’)에 이어 올리비에 메가턴이 2, 3편의 메가폰을 잡았다. 러닝타임 1시간52분. 15세 이상 관람가. 1일 개봉.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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