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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아시안게임 포기, 은퇴 아니라지만 수영여정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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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아시안게임 포기, 은퇴 아니라지만 수영여정 끝이 보인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6.2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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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9·인천시청)의 수영여정, 이제 끝인 걸까.

박태환은 29일 소속사 팀GMP를 통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제가 좋은 기록을 보여드릴 컨디션이 아니라는 걸 인지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로써 박태환의 파란만장한 아시안게임 이력이 마무리됐다.

 

 

경기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6년 카타르 도하 대회 자유형 200m·400m·1500m 3관왕을 시작으로 그는 2010년 중국 광저우에서도 같은 대업을 이뤘다. 2014년 자신의 이름이 붙은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은 오명이었다. 도핑검사에서 약물 양성반응이 나와 메달 6개(은 1, 동 5개)를 박탈당했다.

오는 8월 인도네시아에서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수영선수로서 황혼의 나이인 박태환에게 마지막 불꽃을 피우기 위한 무대였다. 대표선발전 자유형 100m·200m·400m·1500m 4관왕에 오르며 국내에선 여전히 적수가 없음을 확인했던 터였다.

그러나 이달 중순 아시안게임 대비 실전감각을 연마하기 위해 출전한 미국 산타클라라 TYR 프로 수영시리즈 부진으로 고민이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주종목인 자유형 400m 7위, 200m 예선탈락 등 성적이 시원찮았다.

박태환은 “2016년부터 일주일 이상 쉰 적 없이 혼자 훈련을 해왔지만 최근 운동을 하면서 제가 좋은 기록을 보여드릴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며 “제 행보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급작스럽게 입장을 발표한 이유로 박태환은 “최대한 빨리 제가 현재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고, 혹시라도 다른 선수에게 아시안게임에 참가 할 수 있는 기회가 갈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GMP 측은 “박태환이 아직 호주에 있고 빠르게 결정을 내려야 해 앞으로의 계획과 휴식 기간은 전혀 고려하지 못했다”며 “박태환이 국내로 들어오는 대로 신중하게 생각할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태환은 입장문에서 “은퇴라는 말씀을 아직 드리기보다는”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현역생활 마감이 임박했음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대중과 가장 친숙한 수영 메이저대회 아시안게임을 포기했고 더 큰 대회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은 2년이나 남았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한 징계,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전횡에 이르기까지 과오에 불운까지 겹쳐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전 종목 탈락에 그친 박태환이다. 2017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노메달에 이어 2018 아시안게임 출전 포기로 '박태환 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박태환은 “항상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기대에 부응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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