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KBL 새 총재 이정대의 '소통의지', 외인 신장제한 개선 등 긍정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
상태바
KBL 새 총재 이정대의 '소통의지', 외인 신장제한 개선 등 긍정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7.02 1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프로농구연맹(KBL)이 새 총재를 맞이하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희대의 코미디로 불렸던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 제도도 전면 수정될 전망이다.

이정대(63) 신임 총재는 2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취임식에서 앞으로 계획과 각오 등을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후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바로 외국인 선수 2m 신장 제한에 대한 것. 이 총재는 “주변으로부터 여러 가지 의견을 많이 들었다. 가장 논리적이고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의견을 취합해 행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답했다.

 

▲ 이정대 KBL 신임 총재가 2일 취임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BL 제공]

 

KBL은 김영기 총재 시절인 지난 3월 외국인 선수 제도의 신장 기준을 장신 선수 200㎝ 이하, 단신 선수 186㎝ 이하로 적용하기로 했다. 10개 구단 중 단 한 개의 구단에서만 찬성의 뜻을 나타냈지만 전적으로 김영기 전 총재의 고집으로 밀어붙여 세계의 놀림거리가 됐다.

그 결과 지난 시즌 정규리그 득점왕 데이비드 사이먼(KGC인삼공사)이라는 압도적인 빅맨과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테리코 화이트(서울 SK)와 같은 신장이 큰 테크니션도 떠나보내야 했다.

이에 농구팬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언론에서도 강력한 비판이 이어졌다. 그러나 별다른 수가 없었다. 결국 다가올 시즌은 이 같은 규정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새 총재 시대를 앞둔 상황에서 이 같은 제도가 한 시즌만 운영될 것이라는 예측이 뒤따랐고 이날 이 신임 총재의 입을 통해 이 같은 예상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충남대를 졸업해 1981년 현대모비스 전신인 현대정공에 입사한 이래로 32년간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재직한 그는 경영관리실장과 재경본부장,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기획조정실장을 지냈고 2008년부터 5년간 현대자동차 부회장, 2012년 현대모비스 부회장으로 일했다. 전문경영인으로 농구와는 큰 인연이 없었다.

이 총재 스스로도 “사실 나는 기업에서 30년 동안 몸담아 경영만 했던 사람으로 농구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고 고백하며 “독단적인 사고와 생각보다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서 연맹의 행정에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 프로농구가 다시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스포츠로 육성할 것이냐가 내가 가야 할 방향이다. 사무국 행정이 힘을 합쳐서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간다면 충분히 예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농구계에 직접 몸담고 있는 것이 아닌 이상 현장에 대한 감각과 농구판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에 어설픈 지식을 바탕으로 운영을 하는 것은 더 위험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총재의 소통 의지는 그래서 더욱 반갑다.

그는 나아가 “개인적으로 농구인 뿐 아니라 팬, 언론인, 행정 전문가 등의 의견을 망라할 수 있는 자문 협의체를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의견을 취합해서 단장들과 협의해 공식 의사를 결정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소통 경영인으로 계획을 전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3년 동안 연맹의 수장으로 활동한다. “KBL과 10개 구단이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한다면 농구 코트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더욱 많은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프로농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다부진 각오를 나타냈다.

프로농구는 갖은 악재와 연맹의 안일한 운영으로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을 떠나보내고 비인기 스포츠로 전락했다. 이 총재의 소통의지가 달라질 프로농구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