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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잉글랜드] '승부차기 실축' 축구선수 살해 위협, 1994 에스코바르 악몽 섬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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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잉글랜드] '승부차기 실축' 축구선수 살해 위협, 1994 에스코바르 악몽 섬뜩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7.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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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콜롬비아 축구, 참 말도 많고 탈도 많다. 1994 미국 월드컵 악몽이 재현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5일(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콜롬비아 축구선수 카를로스 바카(비야레알)와 마테우스 유리베(클럽 아메리카)가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 둘은 잉글랜드와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다.

다른 나라가 아니라 콜롬비아라 쉽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칠레 등이 속한 남미 대륙의 축구 열기야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는데 콜롬비아 국민은 유독 더하다. 축구사의 비극, 24년 전 사건이 오버랩된다.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1994 미국 월드컵 미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했다. 당시 ‘축구 황제’ 펠레가 콜롬비아를 우승후보로 지목했을 만큼 전력이 탄탄한 상황이라 기대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국민이 느끼는 허탈감이 상당했다.

결국 콜롬비아는 조별리그 1승 2패로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했고 에스코바르는 귀국 후 살해됐다. 이는 프로스포츠 어긋난 팬심, 특히 축구 국가대표 경기를 전쟁처럼 생각하는 나라의 부작용을 드러낸 안타까운 사례로 언급된다. 

일부 콜롬비아 팬이 월드컵을 더 즐길 기회를 잃게 한 바카와 유리베에게 소셜미디어로 몰상식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범죄 조직이 곧 널 처리할 걸”,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는 섬뜩한 내용이다.

콜롬비아 축구는 지난해에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국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에드윈 카르도나가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행위(눈을 찢는 동작)를 했다 뭇매를 맞았다. 기성용이 “딱 그 정도 수준”이라고 일갈했던 사건이다.

축구 자체가 아니라 불미스런 일로 자주 구설에 오르는 콜롬비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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