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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의 적중률' 조성민, KT 필승공식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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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의 적중률' 조성민, KT 필승공식 쓴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1.06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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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모비스전 29점 폭발하며 팀 2연승 견인…두자릿수 득점시 팀승률 77.8%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조성민(32·부산 KT)이 또 한 번 슈터의 정석을 보여주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밀집수비를 뚫는 슛으로 천적 상대 대승의 선봉에 섰다.

조성민은 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경기에서 3점슛 4개 포함 29점을 기록했다. 특히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후반에 20점을 집중시키며 KT가 연승을 이어가는 데 큰 보탬이 됐다.

조성민의 활약으로 승률 5할을 맞춘 KT(17승17패)는 단독 5위 자리를 꿰참과 동시에 모비스전 12연패에서도 벗어났다.

2012년 12월 22일 맞대결에서 83-79로 이긴 뒤 모비스에 승리하지 못했던 KT는 744일만에 승전고를 울리며 앞으로 대결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 조성민이 3일 프로농구 삼성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던지면 적중, 로드와 콤비플레이도 일품

조성민 특유의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달고 던지는 슛이 여러 차례 적중했다. 슛을 할 때 수비가 앞에 한 명 있으면 그만큼 지장이 있기 마련인데, 조성민은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적중률이 높았다. 경기가 잘 풀리는 날에는 앞에 수비가 있든 없든 공이 림을 찾아 들어갔다.

2쿼터부터 탁월한 골 감각을 선보였다. 24-23에서 4점차로 달아나는 3점슛을 성공한 조성민은 전반 종료 직전 오른쪽 지점에서 중거리슛을 성공해 팀의 9점차 리드를 견인했다.

후반에도 펄펄 날았다. 3쿼터 35-25로 도망가는 3점슛을 터뜨린 조성민은 38-27에서도 넘어지면서 3점슛을 넣어 관중들의 환호성을 일으켰다. 4쿼터에서는 60-40을 만드는 중거리슛을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조성민의 야투 성공률은 71.4%(5/7). 시즌 평균기록인 46.5%를 크게 웃돈 수치였다. 3점슛 성공률도 57.1%(4/7)로 시즌 평균치(36.2%)보다 월등히 높았다. 상대 전적 12연패를 안긴 팀과의 대결이었기 때문에 슛을 쏠 때마다 집중력이 발휘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조성민은 센터 찰스 로드와 콤비플레이가 돋보였다. 직전 경기에서 블록슛 10개를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던 로드는 이날 조성민에게만 어시스트 8개를 배달하며 총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비록 리바운드 1개가 모자라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에는 실패했지만 센터가 가드의 골 찬스를 만들어 주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기록을 떠나 향후 이들이 패턴플레이를 하는 데 요긴한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조성민(오른쪽)이 5일 프로농구 모비스전에서 이날 10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한 로드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승률 77.8%' 두자릿수 득점 활약의 명과 암

올시즌 부상에서 회복한 뒤 팀에 복귀한 조성민은 KT에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다. 그가 온 뒤로 팀 성적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조성민 없이 치른 21경기에서 9승(12패)에 그쳤던 KT는 그가 복귀한 뒤 8승5패를 기록, 4강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조성민의 활약이 두드러지면 KT가 이기는 공식이 성립되고 있다. 올시즌 그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경기에서 KT의 승률은 무려 77.8%(7승2패)다. 11점을 올렸던 지난달 12일 서울 SK전과 엿새 뒤 10점을 기록한 인천 전자랜드전을 제외하면 조성민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한 날은 KT의 승리로 이어졌다.

하지만 부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1일 SK전에서 27분을 뛰고도 4점에 그친 조성민은 지난달 20일 창원 LG전에서는 32분56초 동안 단 한 점도 넣지 못했다. 물론 모든 경기를 다 잘할 수는 없겠지만 조성민이 터지지 않는 날 KT의 승률이 낮은 점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모비스전 승리 후 전창진 KT 감독은 “선수들이 상위권에 있는 모비스나 SK를 만나면 주눅이 들어 있었다. 저번 SK전에서 패한 뒤 선수들에게 화를 많이 냈다”며 “오늘 승리의 원동력은 수비였다. 앞 선에서 완벽하게 막아줘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즌 홈경기 승률이 안 좋았는데 이겨서 기쁘고 앞으로도 홈 관중들이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보였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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