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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미스터 션샤인' 친일 미화·역사 왜곡 논란, 계속되는 지적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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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미스터 션샤인' 친일 미화·역사 왜곡 논란, 계속되는 지적 벗어날 수 있을까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07.2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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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미스터 션샤인’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뜨거운 인기와 별개로 친일 논란과 역사 왜곡 논란을 겪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이 논란을 해결할 수 있을지, 어떤 대처를 해 나갈지 주목된다.

지난 7일 첫 방송을 시작한 케이블채널 tvN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은 다양한 논란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작품이 친일을 미화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tvN '미스터 션샤인‘ 이병헌 [사진= tvN '미스터 션샤인‘ 화면 캡처]

 

‘미스터 션샤인’이 방송 시작 후 가장 먼저 지적 받은 부분은 유연석이 연기한 구동매 캐릭터다. 일본 겐요샤의 신흥 하부조직인 흑룡회 한성지부장이 됐다. 그가 속한 흑룡회는 일본의 국가주의 우익 조직이다. 한일합병 및 조선의 식민지 정책에 기여했다. 상부 조직인 겐요샤는 일본의 극우단체이자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에 실존했던 겐요샤, 흑룡회 지부장 캐릭터인 구동매가 극의 중심에서 활약하게 되며 일부 시청자들은 친일 행동에 대한 정당성이 부여될 수 있다는 지적을 하고 나섰다. 논란이 이어지자 ‘미스터 션샤인’ 측은 해당 인물 소개 내용을 바꿨고, “미화의 의도가 없었다”며 흑룡회 대신 가상의 단체인 무신회로 변경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구동매 캐릭터와 관련된 친일 미화 논란 이후에도 ‘미스터 션샤인’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tvN '미스터 션샤인‘ 구동매 유연석 [사진= tvN '미스터 션샤인‘ 화면 캡처]

 

‘최악의 매국노’로 불리는 이완용이 떠오르는 캐릭터 이완익(김의성 분)의 행보도 논란이 됐다.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김의성이 직접 이토 히로부미를 찾아가 “조선을 드리겠다”고 발언한다. 게다가 그는 '운요호 사건'까지 직접 제안하는 듯한 대사를 덧붙인다.

단순히 ‘매국’이어서가 아니라 ‘조선인이 일본인을 먼저 찾아갔다’는 점에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 장면에서는 조선을 침략하지 않았던 일본을 찾아간 조선인이, 자신의 나라를 비하하고 팔아넘기는 발언이 이어진다. 이는 일본의 조선 침략이 ‘미개한 나라를 발전시키려 한 것’, ‘조선의 잘못된 민족성 때문’이라는 내용 등을 담고 있는 식민사관을 떠오르게 하기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시청자들은 “조선은 미개하다”는 대사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점과 조선 사람들의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그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역시 친일이나 외세 침략의 정당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신미양요 전 미국인이 조선을 드나들었다는 설정으로 황당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는 기본적인 타임라인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미스터 션샤인’이 본 방송 전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창작된 이야기며 일부 가상의 단체와 인물을 다루었음을 알려 드립니다”라는 화면을 내보내는 것만으로는 논란을 불식시킬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tvN '미스터 션샤인‘ [사진= tvN '미스터 션샤인‘ 화면 캡처]

 

가장 큰 문제는 이 작품이 큰 흐름에서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뒀다’는 점이다. 조선이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그리고 ‘미스터 션샤인’이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사실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우리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하는 이야기 중 어떤 내용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판별할 수 있지만 이 작품을 보게 되는 세계의 수많은 이들은 비판적 시선 없이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작품’이라는 것은 짜임새 있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품을 보는 사람들 뿐 아니라 만드는 사람들 역시 작품에서 담아내는 내용이 현실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이 설령 100% 허구의 판타지 드라마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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