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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은메달, 중국 강했다... 롤드컵도 안심 못한다 [2018 아시안게임 e스포츠 롤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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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은메달, 중국 강했다... 롤드컵도 안심 못한다 [2018 아시안게임 e스포츠 롤 결승]
  • 강한결 기자
  • 승인 2018.08.2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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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강한결 기자] 만리장성은 높았다. 한국이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안즈하오를 막지 못했다.

한국은 29일 자카르타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롤) 결승전에서 중국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 한국은 29일 자카르타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롤) 결승전 중국과의 대결에서 패배했다. 중국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받고 있다. [사진=아프리카TV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롤 결승전' 중계영상 화면 캡처]

 

준결승전까지 단 한 번의 패배도 내주지 않은 게임 강국 한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에서 초대 전승 우승이 기대됐으나 중국에 밀리고 말았다. 

최우범(젠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롤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최고의 선수로 구성돼 '드림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LPL 에이스로 구성된 중국의 전력도 만만치 않았다.

협회 지원은 한국을 압도했다. 중국은 정식 코치 EDG '아론' 지싱 뿐만 아니라 RNG(로얄 네버 기브업, Royal Never Give up) 손대영 총감독, 이관형 코치 등 LPL 상위권 팀 지도자를 총동원했다. 특히 손대영 감독과 이관형 코치는 경기 부스까지 올라가서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한국은 e스포츠의 맹주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 도전자의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국은 오는 10월 2018 롤 챔피언십(롤드컵)에 출전한다. 한국 대표팀 주장 '스코어' 고동빈의 소속팀인 KT 롤스터는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한 '기인' 김기인의 소속팀 아프리카 프릭스 역시 롤드컵 참가가 유력하다.

2018 롤드컵에서 LCK 소속팀은 또 다시 중국과 치열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국가대표를 대거 보유한 RNG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아직까지 중국 리그 소속팀은 한 번도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으나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자신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우지' 지안즈하오의 바루스의 공세에 밀려 1세트를 내줬다. 33분 바론 앞 한타에서 패배한 한국이 넥서스를 잃고 1세트를 내줬다.  [사진=아프리카TV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롤 결승전' 중계영상 화면 캡처]

 

한국은 '우지' 지안즈하오의 바루스의 공세에 밀려 1세트를 내줬다. 경기 초반 미드 라인에서 1킬씩 교환한 후 탑 라인에서 '기인' 김기인의 케넨이 자르반 4세를 솔로킬 내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중국은 신 짜오-룰루 조합을 활용해 미드를 계속해서 공략했고, 미드 1차 포탑이 터져버렸다.

23분경 미드 교전에서 그라가스와 브라움이 제압되면서 위기가 찾아왔지만, 한국은 바텀 포탑 앞 한타에서 에이스를 띄워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은 바루스를 안전하게 후방에 배치한 후, 궁극기와 각종 CC기를 연계해 한국의 챔피언들을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한국은 33분 바론 앞 한타에서 패배, 넥서스를 잃고 1세트를 내줬다.

 

▲ 한국은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킬 스코어 차이를 벌린 한국은 탑 억제기를 밀어낸 뒤 쌍둥이 포탑과 넥서스까지 파괴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사진=아프리카TV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롤 결승전' 중계영상 화면 캡처]

 

한국은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중국의 초반 공세에 다소 고전했지만 바텀 지역에서 2대1 교환으로 기분 좋게 경기를 풀어갔다. 분위기를 끌어온 한국은 정글 지역 교전에서 킨드레드의 맹활약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어 바론과 세 번째 화염 드래곤(사냥에 성공하면 챔피언의 데미지를 올려주는 중립 몬스터)을 가져오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서서히 킬 스코어 차이를 벌였고 탑 억제기를 밀어낸 뒤 쌍둥이 포탑과 넥서스까지 파괴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승리는 없었다. 한국은 3, 4세트를 내리 내주고 패배했다.

 

▲ 중국은 한국의 바텀 라인을 초토화시켰다. 미드 지역 교전에서 대승을 거둔 중국은 바론(게임 시작 20분 후 등장하는 중립 몬스터로 사냥에 성공하면 챔피언의 능력이 향상)을 취하며 쐐기를 박았다. [사진=아프리카TV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롤 결승전' 중계영상 화면 캡처]

 

3세트 시작부터 중국은 한국의 바텀 라인을 초토화시켰다. 초반 바텀 라인의 피해를 극복하자 한국은 계속해서 중국에게 끌려갔다. 중국 에이스 지안즈하오는 3킬 2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후 미드 지역 교전에서 대승을 거둔 중국은 바론(게임 시작 20분 후 등장하는 중립 몬스터로 사냥에 성공하면 챔피언의 능력이 향상)을 취하며 쐐기를 박았다. 3세트에서 지안즈하오는 한 번도 죽지 않았다.

 

한국은 중반부까지 경기를 리드했지만, 단 한번의 패배로 승리를 내줬다. 한국은 분전했지만 중국의 공세를 막지 못하고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사진=한국e스포츠협회 트위터 화면 캡처]

 

4세트 한국은 중반부까지 경기를 리드했지만, 단 한번의 패배로 승리를 내줬다. '페이커' 이상혁의 오리아나가 6킬을 기록했지만 무용지물이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기 시작했다. 중국은 바론을 사냥하며 순식간에 주도권을 가져왔다. 29분 중국은 두 번째 바론까지 취했고, 한국을 몰아붙였다. 결국 한국은 공세를 막지 못하고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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