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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Da:Q] ‘유일무이’ 에이솔, 희망 담은 부적 ‘버킷리스트’로 두 번째 도약 꿈꾼다(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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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Da:Q] ‘유일무이’ 에이솔, 희망 담은 부적 ‘버킷리스트’로 두 번째 도약 꿈꾼다(下)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9.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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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믹스테이프 발매부터 '쇼미더머니6'에 출연해 이름을 알리기까지. 래퍼 에이솔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여성 래퍼의 길을 걸으면서도 꾸준히 자신의 색을 잃지 않은 에이솔의 열정에 귀를 기울여보자. 

 

래퍼 에이솔 [사진 = 엠엔씨레코즈 제공]

 

◆'절친' 오르내림부터 '애인' 캐스퍼 넘어 '아빠' 매니악까지 소중한 동료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독립해 살기 시작한 에이솔은 자의식이 무척 강하다. 이는 음악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자신만의 음악을 추구하며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고 싶어했다. 과거 방송에서도 "남들과 섞여 작업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수 차례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은 이야기가 조금 달랐다. 음악인 동료들은 에이솔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선사하고 있다.
 
"사실, 오르내림(OLNL)과 아카시, 쿤디판다(Khundi Panda), 오하이오레빗(Ohio Rabbit) 등이 속한 '주스 오버 알코올(juice over alcohol)'의 암묵적인 크루에요. 오르내림이랑 저는 18살 때 같은 크루에 속해 있었어요. 보여지지 않은 곳에서 함께 연습하던 친구죠"
 
'쇼미' 당시에 만난 친구들도 있다. 평소 '아빠'처럼 잘 챙겨준다는 매니악이 대표적이다.
 
"제가 사실 술도 엄청 좋아하거든요. 한남동에서 매니악과 술을 종종 즐겨요. 매니악은 참 좋은 분이에요. 경우에 따라 오빠 같기도 하고 아빠 같기도 해요"(웃음)
 
두 사람은 지난 3월 매니악이 발매한 EP '머니 메이커즈(Money Makerz)'의 5번 트랙 '뉴 레벨(New Level)'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에이솔은 평소에 매니악이 지인들을 소개시켜준다며 미소를 보였다.
 
'쇼미더머니'로 인연을 맺은 음악인으로는 여성 래퍼 캐스퍼도 빼 놓을 수 없다. 인스타그램에 종종 사진을 함께 올려 팬들에게 '애인'이란 놀림도 받는다. 지난 8월에는 캐스퍼의 첫 번째 미니앨범 '타임 이즈 업(TIME IS UP)'의 마지막 트랙에 피처링을 맡기도 했다.
 
"캐스퍼는 일단 서정적인 무드가 참 좋은 래퍼에요. 래퍼인데도 보컬과 프로듀싱 작곡이 가능하단 점에서 좋은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캐스퍼는 이번 미니앨범에서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웠다. 다섯 트랙 중 세 트랙에선 편곡도 함께 했다. 인상적인 가사를 쏟아내는 에이솔도 작곡에 관심이 있지는 않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역부족"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사실 작곡은 숨어서 하고 있어요. 대중 앞에 보여드리기엔 많이 부끄러운 수준이에요. 음악적으론 보컬도 할 생각이 있고 작곡은 물론 비트도 만들고 싶어요.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래퍼 에이솔 [사진 = 엠엔씨레코즈 제공]

 
 팬덤 '에이스(ACE)' 가족, 음악의 이유
 
올해 1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했던 래퍼 에이솔은 '왕따'를 당했던 어린 시절과 자퇴를 하게 된 과정, 그리고 생활고에 시달려 어머니와 헤어져 살았던 과거를 털어놔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다. 방송 당시 "어머니랑 함께 사는 게 꿈"이라고 밝혀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가 엄마의 컬러링이었던 '넬리(Nelly)'의 '딜레마(Dilemma)'에 영향을 받아 랩을 시작했다는 건 팬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제 가사에 엄마가 자주 등장해요. 이번 가사에도 엄마가 등장할 정도에요. 평소에 제게 엄청난 피드백을 주시거든요. 사실 악플 수준에 가깝죠.(웃음) 가사에 있어서 영향을 받진 않지만, 스트레스를 엄청 받아요. 항상 전화를 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희 엄마가 마치 '고스트 프로듀서'처럼 느껴져요"
 
최근 작업에 몰두하느라 사람을 만날 시간도 없다는 그는 추석 연휴에 뭘 할거냐는 기자의 물음에 "양평으로 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며 밝은 표정을 보였다.
 
최근 에이솔에겐 가족만큼 소중한 존재가 또 생겼다. 바로 팬덤 '에이스(ACE)'다.
 
"14세 팬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B사 향수부터 플래카드, 편지 그리고 인조손톱에 이르기까지 선물해준 목록도 참 다양해요. 그 나이에 돈 모으기가 쉽지 않을 텐데 참 미안하고 고맙죠"
 
실제로 에이솔은 팬에게 받은 플래카드를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개하며 감사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자신의 팬이 된 이후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꾸준히 DM을 보내고 있는 팬과 수원에 위치한 클럽 공연 당시 테이블을 잡고 직접 에이솔을 보러 왔던 팬도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놨다.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2018년에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냐는 질문에 에이솔은 "마음 같아선 싱글 네 곡 정도는 더 내고 싶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하지만 특유의 밝은 미소와 함께 "준비 기간이 많이 걸리는 게 흠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에이솔은 최근 발매한 싱글 넘버에 대해 "팬들을 위한 공연용 음원들"이라고 밝히며 향후에는 "13트랙이 담긴 정규앨범을 발매할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선보였던 다소 우울했던 분위기의 곡들을 다시 대중 앞에서 선보일 시기를 조율 중이라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싱글 '버킷리스트(Bucket list)'는 진솔한 제 심정이 담긴 노래에요. 밝은 분위기와 달리 사실 제 입장에선 조금 슬픈 내용이 담겼어요. 조금 더 힘을 내자는 제 염원이 담긴 부적같은 곡이죠. '아직 비만 오면 수영장이 되는 내 집도 괜찮지만 진짜 수영장으로 바꿀 거야'란 가사는 제 진심이 담긴 포인트입니다. 반드시 성공해서 수영장이 딸린 집에 살고 싶어요"
 
[에필로그. 힙합다큐 공식 질문]
 
-1. 최근 가장 인상적인 래퍼는?
: "심바자와디가 떠오른다. 지난 7월에 정규 앨범을 냈는데 가사가 정말 좋더라. 특히 7번 트랙 '롤렉스'는 정말 인상적이다. 과거 그의 믹스테이프에 실렸던 노래다.팬들이 좋아해서 이번 정규 앨범에 다시 실었다. 내가 영감을 많이 받은 곡이다"
 
 
-2. 자신의  중에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게 느끼는 추천곡 하나는?
: "이번 신곡 '버킷리스트(Bucket list)'를 추천하고 싶다. 오르내림(OLNL)과 함께 불러서 더욱 의미가 깊다. 팬들은 이 노래가 내 정체성에 가장 적합하다는 조언을 해주더라. 밝은 분위기를 담은 싱글들을 발매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노래가 아닐까 싶다"
 
(*힙합신에 대한 더 많은 제보는 개인메일 hidden81@sportsq.co.kr과 공용메일 press@sportsq.co.kr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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